“제가 충청북도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전화를 했더니만 이쪽 부서에서 저쪽 부서로 전화하라 저쪽 부서에서는 또 저쪽으로 전화하라고 해서 마지막에 충청북도 도로과가 담당, 컨트롤센터라기보다 담당하는 직원이 충청북도 도로과에 있는 분 한 분하고 통화가 됐어요. 현장에 지금 나가 계신다고 그러더라고요.”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유가족은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고 수습 문제 때문에 한시가 급한 유가족의 마음과 달리 공무원들은 이른바 ‘뺑뺑이 전화’를 통해 애를 태웠다는 얘기다. 이번 참사로 장모를 잃은 유가족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한 콘트롤타워가 어디인지 살펴보려 했지만,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유가족은 “제가 제 처랑 연락을 받고 제일 처음에 청주시청 그리고 흥덕구청 그리고 관할 서부소방서 오송읍사무소에 전화해보니까 대부분 지금 어디서 이 사고 컨트롤타워가 어디인지 내용을 전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그래서 제가 현장을 가보니 현장 근처에 가보니까 미호천변에 물이 범람한 도로를 경찰이 통제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 시간이 저녁 8시 30~40분 정도였다. 바리게이트를 치고 경찰이 통제하는 곳, 그곳에 나와 있는 경찰한테 제가 물었다. 저기 사고 현장을 가려면 어떤 방법으로 가야 되냐. 자기네들은 도로 통제하는 업무만 맡고 여기 나와 있기 때문에 모른다(고 했다)고 전했다.
유가족은 “다른 실종자 가족들로 추정되는 분들이 제가 온 이후에도 계속 오고 있는데 그분들은 전부 모른다는 답변만 하고 참 답답해서 제가 마침 그 옆이 사고 현장 바로 옆에 또 도로 통제하는 곳 바로 옆이 청주시 흥덕구청이 있다. 흥덕구청을 달려가 봤다. 가봤는데 당직을 하는 직원분 세 분이 계시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
유가족은 “네, 사고 현장하고 불과 몇백 미터 차이밖에 안 나는 구청인데 세 분만 근무하고 있고 제가 이 사고 현장을 어떻게 가는지 그리고 지금 현재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데 총괄 컨트롤타워는 어디냐 자기네들은 모른답니다”라면서 “사고가 발생한 지 12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바로 지척에 있는 구청 직원들이 그 상황을 모르고 있더라고요”라고 전했다.
유가족은 “제가 소방서에서도 모른다. 경찰들도 입구에 나와 있는 경찰들도 지금 자기네들은 모른다. 그리고 구청 직원도 모른다. 시청 직원도 모른다. 그러면 도대체 누가 지금 대응하고 있는지를 일반 시민들이 알기가 힘들지 않습니까? 이분들이 모른다 그러면”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유가족은 “시간이 지나서 아침에 저희 집사람이 먼저 시신을 수습하면 흥덕구에 있는 하나병원에 모든 시신을 모시고 온다는 얘기를 듣고 전부 실종자 가족분들이 전부 거기 다 나와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그곳에 그 어떤 공무원분들도 한 분도 안 나와 계시는 거예요”라고 전했다.
유가족은 “아침에 하나병원에서 아무런 직원분들 도청 공무원이든 시청 공무원이든 이런 분들이 한 분도 안 계셔서 제가 다시 16일 자정이 넘은 오전 1시경에 도청 직원분하고 제가 통화를 했다”면서 “장례식 때도 개인들이 전부 다 유족분들이 개별적으로 전부 장례를 치렀고 도에서는 직원분들이 나오기는 나왔지만 어떠한 도움을 준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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