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겪고 있는 신부가 탄생한다. 한국 천주교 사상 두 번째다.
18일 ‘아시아엔‘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등에 따르면 봉하령(요셉) 부제가 오는 20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사제 서품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봉하령 부제는 과거 경운기 사고로 왼쪽 팔을 잃어 2급 신체장애 판정을 받았다. 그는 1998년 가톨릭대에 입학했는데 입학 당시 한 인터뷰에서 “지금 생각해 보면 제겐 형제라는 팔이 생긴 셈이다. 형제들과 살면서 꿈꿔 왔던 성가정도 제 세례명대로 마리요셉에 예수님을 닮은 삶을 보탬으로써 하나하나 이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노숙인 시설인 ‘우리집공동체’ 대표를 맡는 등 소외계층에 대해서도 꾸준히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이번 봉하령 부제의 신부 서품은 한국 가톨릭의 열려진 모습과 다양한 사제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 천주교계에도 긍정적인 파장이 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첫 장애인 사제는 박민서 신부다. 2021년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박 신부는 두 살 때 약물 부작용으로 청각을 잃었다.
이후 그는 사제의 길을 걷고자 미국 갈롯데 대학에서 철학과 수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성요셉 신학교 대학원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가톨릭대 신학대에서 공부했다.
최근 박 사제가 수어로 미사를 진행하는 유튜브 영상이 확산하면서 미국 천주교 신도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그는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 청각장애인 전용 성당인 에파타성당을 건립하는 등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박 사제는 에파타성당 건립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2011년부터 8년간 150개 성당을 방문해 후원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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