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에 불어난 대전 대전천변에서 급류에 휩쓸렸던 고등학생 3학년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19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50분쯤 10대 A군이 보문교 인근에서 하천에 빠져 떠내려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과 경찰이 보문교, 한남대교, 한밭대교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 유속이 심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신고 접수 약 네 시간 만인 오전 5시쯤 보문교 인근에서 A군 시신을 발견했다.
A군 시신은 급류에 휩쓸렸던 곳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대전시는 집중호우로 인해 대전천 수위가 상승하자 전날 오후 대전천 하상도로를 전면통제한 바 있다. 호우경보가 속에서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대전천 수위가 상승하자 내린 조치였다. 대전시는 하천변 산책로 등 위험지역에 접근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운전자들에 대해서도 우회를 당부했다.
경찰은 A군이 친구 5명과 대전천변 인근 정자에서 놀다가 호기심으로 물에 발을 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A군이 물 깊이가 궁금하다며 하천에 발을 담갔으며 물살이 거세 친구들이 구조를 포기하고 119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A군 친구들도 함께 하천변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집중호우 땐 하천 인근에 있으면 안 된다. 물이 갑자기 불어나 휩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날 오후 7시쯤 울산 울주군 남창천에선 61세 남성이 세월교를 건너다 실종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이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하천 하류 쪽으로 떠내려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당국이 수색에 나섰지만 물살이 워낙 거센 까닭에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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