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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에 죽은줄 알았던 반려견 ‘진순이’, 27시간만에 꼬리 흔들며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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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27시간 만에 스스로 집으로 돌아온 반려견 진순이 사연이 공개돼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안기고 있다.

17일 오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주민 권 씨가 지난 15일 새벽 폭우에 실종됐다가 27시간 만에 돌아온 반려견 진순이와 함께 웃고 있다. / 이하 연합뉴스
17일 오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주민 권호량(73)씨가 지난 15일 새벽 폭우에 실종됐다가 27시간 만에 돌아온 반려견 진순이와 함께 마을을 돌아다니고 있다.

연합뉴스는 최근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 쏟아진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인해 이별을 겪었다가 극적으로 재회한 견주 권 모 씨와 반려견 진순이의 사연을 17일 공개했다.

진순이가 실종된 지난 15일, 권 씨의 집 마당은 빗물과 토사가 덮쳤다. 권 씨는 얼굴까지 차오른 물길에 소나무를 잡으며 끝까지 버텼지만 진순이는 거센 물길을 이기지 못하고 떠내려갔다.

놀랍게도 진순이는 실종 27시간 만에 스스로 집 마당으로 돌아왔다. 진순이의 몸은 진흙으로 뒤덮여 있었다.

권 씨는 “어제 오전 5시에 마당을 나가보니 산사태에 떠내려갔던 진순이가 돌아와서 꼬리를 흔들었다”며 “진순이 털을 정리했는데 흙이 한 바가지 나왔다. 마을 아래까지 떠내려갔을 텐데 집을 찾아온 게 놀랍다”고 설명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순이 정말 똑순이다”, “살아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다”, “사람이 소나무 잡고 버틸 정도인데 대단하다” 등 반응을 남겼다.

권 씨가 거주하는 예천군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등으로 9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 현재 산사태로 인한 주택 파손 등으로 귀가하지 못하고 임시대피소에 머무는 주민은 1069세대 1632명이다.

소방당국과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3단계를 발령하고 군인 1480여 명, 경찰 340여 명, 소방 300여 명 등 구조인력 2129명과 장비 125대를 투입해 수색과 인명구조에 총력을 쏟고 있다.

지난 16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서 한 주민이 산사태로 부서진 터전에서 주저앉아 있다.
지난 15일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의 한 마을이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초토화됐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도 한 반려견이 홍수조절 저류지 근처에 뛰어들어 실종된 사건이 있었다.

샌버너디노 소방서에 따르면 당시 저류지는 폭우로 인해 물이 불어난 상황이었으며 반려견은 수로를 따라 그대로 떠내려갔다.

다행히 이 반려견은 스마트 태그(분실 방지용 위치추적 기기)와 인식표를 차고 있어 구조될 수 있었다. 소방관들은 실종 장소에서 1마일(약 1.6km) 떨어진 하수구에서 갇혀 있는 반려견을 발견했다.

보호자 역시 “소방서가 그런 수준으로 대응해 준 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 또 반려견이 가족이라는 것을 이해해 준 사람들이 있다는 데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불어난 저류지에 뛰어내려 실종된 한 반려견 / 이하 샌버너디노 소방서 페이스북
스마트 태그가 부착돼 있어 구조된 반려견
소방관의 구조를 받고 무사히 귀환하는 반려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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