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토마토 값이 300% 이상 급등하면서 절도가 증가하는 등 사회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인도에서 토마토 값은 지난 11일 기준 1kg당 108.92루피(약 1685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1% 급등한 것으로, 이에 따른 현지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인도는 세계 2위 토마토 생산국으로, 양파와 함께 인도인들의 생활에 꼭 필요한 재료다. 특히 인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향신료인 마살라(masala)는 소스의 기본 재료로 토마토를 사용한다. 안드라 토마토 쿠라(토마토 커리) 역시 인도인에게 사랑받는 음식이다.
그러나 토마토값이 급등하면서 대규모 절도 사건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최근 인도의 한 농부는 도둑들이 150kg에 달하는 토마토를 훔쳐 갔다고 신고했다.
또 인도에선 ‘토마토를 뺀 햄버거’가 등장하기도 했다. 맥도날드 인도 서남부 프랜차이즈 측은 성명을 통해 “이러한 현상은 계절적 문제”라고 설명했다.
토마토 값이 폭등한 이유는 주요 산지인 안드라 프라데시, 마하라슈트라, 카르나타카 등에서 홍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농업 연구를 전담하는 인도의 한 위원회는 “이러한 지역에서 과도한 강우로 인해 토마토 작물이 큰 영향을 받았다”며 “비와 홍수로 인해 토마토 작물의 상당 부분이 파괴됐다”고 했다.
최근 발생하는 토마토 모자이크병도 토마토 수확이 감소한 요인 중 하나다. 이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감염된 토마토 잎에서 작고 많은 반점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이러한 질병은 토마토 크기와 품질, 수확량의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DBS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라이카 라오는 토마토, 양파, 감자 등은 일반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높지만 인도인들이 소비하는 필수품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탄력적인 수요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라오는 “8월 수확되는 농작물의 공급이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전에 더 많은 수입량을 포함한 행정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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