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조폭)들이 웃통을 벗고 온몸의 문신을 드러낸 채 ‘또래모임’ 회식 하는 모습에 강력부 검사가 분노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SNS 등에서 화제다.
지난달 30일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은 ‘하얏트호텔 난동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또래 모임’으로 불리는 젊은 조폭들이 회동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검찰이 공개한 영상에는 조폭들이 모여 연달아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이 나왔다.
영상을 소개하는 신준호 부장검사는 분노를 참는 듯한 표정을 보였다.
신 부장검사는 영상을 보다 중간에 고개를 돌리거나, 두 눈을 질끈 감고 입술을 다물고 파르르 떨었는데, 이 장면이 누리꾼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런 모습이 담긴 신 부장검사의 ‘분노 반응’ 영상은 유튜브와 SNS에 퍼지며 “표정에서 분노가 느껴진다”며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다.
신 부장검사가 해당 브리핑을 하는 모습을 갈무리한 유튜브 영상은 13일 조회 수가 133만 회를 기록했다.
신준호 부장검사는 지난 11일 SBS와 인터뷰에서 영상이 화제가 된 것에 대해 “조폭이라면 납작 엎드려 있어도 시원찮을 판에 온몸에 문신하고 ‘지역구 1등이네’, ‘전국구 별이네’ 이딴 소리 하면서 모여 노는 게 좀 꼴같잖았다. 아니꼽고, 비위가 상했다”면서 “인스타그램 같은 SNS가 발달했는데, 자기들끼리 ‘우리 조직에 누가 있는데, 모였네’ 이러면서 과시하는 게 조폭 세계의 저질 문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검사가 좀 당황한 그런 표정이 보기 드물었나 보다”라며 “하도 화나서 정신 줄을 살짝 놓은 것 같다”며 “수사 당시 봤던 영상을 막상 브리핑장에서 대형 화면으로 띄워 놓고 보니까 (분노가) 확 올라왔다”며 “어떤 분이 ‘저거는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깊은 빡침이다’라는 댓글 하나 남겨뒀는데 그게 정확한 제 심정”이라고 밝혔다.
조폭 영상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국민께 요즘 조폭이 이렇게 놀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조폭들에게도 하나의 경고를 주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신 부장검사는 “이제 조폭과의 전쟁이 사실상 선포됐다. 앞으로는 조폭에 연계됐다고 하면 선처는 기대하지 말라”면서 “말보다는 실력과 성과로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은 “꼴 같지 않다는 말 진짜 시원하네!”, “이런 검사가 검사지요”, “이제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검사님”, “와 진짜 멋지십니다! 이런 분들이 있기에 사회가 유지되는 것”, “검사 표정이 압권이다! 힘내세요”, “사명감이 느껴지는 분노네요. 시민들이 불안에 떠는 삶에서 벗어나 안전한 나라를 위한 노력에 응원을 보내게 됩니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020년 11월 수노아파 조직원들은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3박 4일간 머물며 직원과 이용객들을 위협하는 등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들은 4000억 원대 배임 의혹으로 수배 중인 호텔의 소유주 배상윤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핑에서 신 부장검사는 “난동 사건에 연루된 총 39명을 처벌해 해당 폭력조직을 와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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