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발빠른 대처로 어린 아이가 위기에서 벗어났다.
지난 10일 JTBC는 하마터면 손녀를 잃을 뻔한 할아버지의 사연을 보도했다.
경기도 의정부경찰서 녹양지구대에 한 할아버지가 급하게 들이닥쳤다. 그는 지구대 앞에 차량을 세우고 경찰서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할아버지는 급히 손짓을 하며 “손녀가 숨을 못 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야기를 들은 경찰관들은 즉시 달려 나갔고, 차량에선 할머니가 4살 아이를 안고 내렸다.
할머니 김은임 씨는 “주무르래요, 경직이 올지 모른다고. (큰 병원) 가는데 너무 신호가 걸리는 거예요. 그래서 얼른 생각난 게 여기 파출소가 생각났어”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이가 갑자기 40도 넘는 열이 나서 동네 병원으로 향했다가 의사 말을 듣고 큰 병원으로 가던 중이었다고 한다. 119를 기다릴 새로 없이 급했는데, 가던 중 길까지 막혔다.
할머니는 “얘가 이렇게 보니까 자는 것 같아서 이름을 부르며 깨웠는데 반응이 없는 거예요”라고 회상했다. JTBC가 공개한 영상만 봐도 아이는 축 늘어져 있었다. 노부부는 아이를 데리고 경찰차 뒤에 탑승했다.
경찰차는 사이렌을 울리며 달렸다. 경광봉을 흔들고 다른 운전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안 막히면 18분 만에 갈 병원에 7분 만에 도착했다. 다행히 골든 타임을 지켜 병원에 도착한 아이는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아이는 급성 호흡기 질환에 걸렸었다. 제 시간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뇌염이나 심근염으로 악화될 수도 있는 질환이다.
이연재 녹양지구대 경장은 “아데노바이러스라는 감염병에 걸렸다고, 다행히 응급실로 빨리 이동해서 조치를 할 수 있었다고…”라며 회상했다.
며칠 후 아이는 할머니 손을 잡고 지구대를 찾아와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할머니는 “우리 동네에 파출소가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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