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나토가입을 지지한 튀르키예에게 미국이 깜짝 선물을 선사했다.
지난 10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매체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힌 후 미국이 F-16 전투기 판매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매체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그동안 200억 달러(약 26조 원) 규모 F-16 전투기 현대화 및 추가 구매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나토 단합 훼방, 에르도안 정권의 권위주의 성향 강화, 이웃 국가 그리스 영공 침범 같은 영유권 분쟁 등을 이유로 미 의회가 튀르키예에 F-16 판매 승인을 반대했다. 미국의 무기 판매는 국방부와 국무부 승인 후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튀르키예 정부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기로 하면서,미국으로부터 군 현대화 지원 약속을 받아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를 앞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3자 회담을 했다.
이 회담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반대 입장에서 선회해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국회에서 비준안 처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스웨덴은 튀르키예의 찬성표를 얻는 대가로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서 튀르키예의 EU 가입 절차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테러 대응을 위한 장관급 연례 협의 등을 골자로 한 새로운 양자 안보 협정도 맺기로 했다. 튀르키예가 요구해 온 스웨덴 내 반(反)튀르키예 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에 대한 대응 강화 방안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양국의 합의 사항과 관련해 “스웨덴 입장에선 장기적인 약속”이라며 “이건 단지 우리가 나토 회원국이 되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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