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전자담배쇼가 개최된다는 소식이 전해져 보건복지부가 이를 막고 나섰다.
보건복지부가 오는 21~2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전자담배쇼 ‘코리아 베이프쇼 2023’ 행사를 철회하라고 주최 측에 공식 요청했다고 11일 국민일보가 단독 보도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복지부는 행사 개최를 앞두고 최근 경기도와 고양시, 킨텍스 측에 행사 철회 공문을 보냈다.
국민 건강을 위한 금연 정책과 어긋난 행사인 데다 성인 인증 없이 참가 신청이 가능한 터라 청소년 출입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복지부 측은 “행사 자체가 법 위반은 아니더라도 큰 행사장에서 전자담배 시연을 하면 신규 흡연자나 청소년이 유입될 수 있다”며 “법 위반과 연결될 우려도 있다”고 해당 행사 철회 이유를 밝혔다.
또 “실내에서 흡연하는 것은 국민건강증진법에 어긋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리아 베이프’는 참가자들이 개방된 무대에서 전자담배를 흡입한 뒤 연기로 모양을 만드는 시연을 하거나 연기를 길게 뿜는 등 이벤트를 진행, 전자담배와 베이프 관련 업체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박람회다. 올해로 4회째 열린다.
지난해 11월 행사 당시 관할 보건소는 밀폐되지 않은 공간에서의 흡연 등 규정 위반 상황이 있는지 현장 점검을 나갔으나, 별다른 제재를 하지 못했다. 주최 측이 점검 때만 시연을 중단하면서 단속을 회피했기 때문이다.
경기도와 고양시, 관할 보건소, 국립암센터, 킨텍스 측은 행사를 앞두고 대책 회의를 열어 이 문제에 대해 상의했다.
킨텍스 측은 이후 주최 측에 취소 요청 공문을 세 차례 보냈으나, 주최 측으로부터 “취소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킨텍스 관계자는 “계약 해지는 어렵기 때문에 대신 다음 행사부터 공간 대여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우려하는 사안에 대한 대비 계획을 킨텍스에 제출했다”며 “(청소년 출입 통제와 관련해) 현장에서 신분증 확인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경기북부금연지원센터, 국립암센터 등은 같은 날 행사장 앞에서 금연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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