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모델 일을 시켜주겠다며 젊은 여성들에게 접근한 뒤 100여명을 성폭행한 남성이 체포됐다.
10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방콕에서 최소 10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60세 남성을 지난 8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모델 일을 시켜주겠다며 젊은 여성들에게 접근한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여장을 한 뒤 연예계 종사자를 사칭해 주말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여성들에게 접근했다. 오디션을 본다는 명목으로 호텔이나 아파트로 유인해 범행을 저질렀다.
태국 경찰은 검거하기 위해 2주간 방콕 쇼핑몰을 뒤져 그를 발견했다. 사복을 입은 여경이 연예계 일자리를 구하는 척하면서 그와 접촉한 끝에 체포에 성공했다. 그는 체포 전날에도 같은 수법으로 음악 학교에 종사하는 여성에게 접근해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쳤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14건의 동종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5년에도 성폭행 혐의로 징역형을 살다 지난해 5월 출소했으나, 이후에도 같은 범행을 저질러왔다. 경찰은 피해 여성이 최소 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공무원, 회사 임원, 대학원생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건설 노동자, 트럭 운전사, 공장 노동자, 경비원, 커튼 설치공 등 1∼5개월마다 직업을 바꾸며 방콕 곳곳을 전전하던 그가 2009년 한 연예계 종사자를 만난 뒤 모델 에이전트를 사칭해왔다고 전했다.
한편, 태국에서는 2013년에서 2020년 사이 교도소에서 석방된 16413명의 성범죄자 중 4848명이 다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태국 의회에서는 지난해 2월 상습적인 성범죄자가 자발적으로 화학적 거세를 택하면 감형을 하는 법안이 찬성 145표, 기권 2표로 통과했다.
해당 법안은 정신과 등 최소 2명 이상의 의료전문가 승인과 범죄자의 동의가 있을 때 화학적 거세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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