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그야말로 국정농단”이라며 “이번 사건은 대통령 친인척이 연루된 권력형 비리 의혹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김건희 로드, 많이 들어 보셨겠죠?”라며 “만약 정부 의도대로 강상면에 (고속도로) 종점이 설치됐다면 그 인근에 축구장 5개 면적의 땅을 소유한 대통령 처가가 막대한 개발 이익을 누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많은 국정농단 사례를 봐 왔지만 수조 원대 국책사업을 아무런 설명도 없이 갑자기 옮기는 것 처음 봤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뻔뻔하게 아무 이유도 없이 (고속도로 종점을) 갑자기 옮겨 놓고는 문제를 제기하니까 이번에는 아예 백지화시키겠다고 행패를 부리고 있다. 국정을 이런 식으로 행패 부리듯이, 장난하듯이 해서야 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권의 도덕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국민을 존중하고 두려워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사건 은폐와 책임 떠넘기기 목적의 사업 백지화, 즉각 백지화돼야 한다. 어느 선까지 사태에 개입된 것인지 철저하고 신속한 진상 규명이 있어야 한다. 대통령실이 나서서 즉각 원안으로 추진하라고 지시해서 지금의 혼란을 정리하시기를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민주당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과 관련해 제기한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비판했다.
김 대표는 올해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부터 5박 7일간 미국을 방문한다.
김 대표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민주당이 똥볼을 찬 것”이라며 “(민주당이) 완전히 가짜뉴스, 괴담을 만들어서 헛발질하다가 양평군민들로부터 지금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여권 일각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의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주민투표·여론조사를 실시하자는 얘기가 나온다’라는 질문을 받았다.
김 대표는 “지금 해야 할 일은 민주당이 즉각적인 사과를 하고 다시는 이런 가짜뉴스와 괴담을 통해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과제다. 지금 탈출구가 필요한 쪽은 민주당 쪽”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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