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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가 존립을 위해 핵무기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하려고 미사일 등 무기 프로그램 현대화 노력에 어린이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지적했다.
WSJ은 이같이 전하고, 지난 6월 6일 북한 최대 청소년 단체 조선소년단 창립 77주년 기념행사에 단원들이 앞면에 ‘어린이 로켓’이 새겨진, 반짝이는 우주복을 입고 무대에 등장해 ‘소년 로켓 발사기’를 북한군에 선물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일은 북한 독재자가 청소년들을 세뇌하고, 무기 프로그램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기 위한 캠페인의 한 사건에 불과하다”며 “김정은 정권은 북한 생존을 위한 새로운 축으로 과학·기술·우주 야망을 장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너구리·곰·고양이의 모험을 그린 북한 국영 TV의 장기 인기 만화는 고속열차·원격 조종 잠수함 등 초현대적 판타지로 재탄생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김정은의 딸 주애가 지난해 11월 1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장을 시작으로 우주개발국 방문·군사 과학자 면담 등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39세 독재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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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의 유럽북한연구센터(ECNK)의 진 리 비상임연구원은 “김정은이 딸을 무기 발사와 연관시키는 것은 청소년 세대에게 국가가 생존하려면 핵무기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하는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북한 청소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여러분의 가정을 파괴하고, 희망을 빼앗으려는 미국 놈들을 증오하라’고 하는 등 미국이 어린이들에게 초래하는 위험을 상기시키려고 노력해왔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어린이들을 국가 기술과 무기 발달에 관여시키려는 움직임은 선전 공세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며 북한 국영 매체에 따르면 올해부터 유치원생들이 커리큘럼 일부로 컴퓨터와 로봇에 관해 배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고체 연료 사용 ICBM·수중 드론·정찰 위성 발사 등 많은 신기술이 아직 개발 단계에 있고, 실패 사례도 있어 북한의 다음 세대가 이 작업을 마무리해야 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수십년 동안 백만 대군과 재래식 무기를 과시한 김일성·김정은과 달리 김정은의 청소년들에 대한 과학·기술 중시는 새로운 현상이라는 이지선 통일연구원 연구원의 평가를 전했다.
남바다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PSCORE)’ 사무국장은 김정은에게 이면의 동기가 있는 것 같다며 ‘어린이들에게 로켓이 보호해줄 것’이라고 믿도록 주입하는 것은 자유나 자본주의와 같은 금기 개념에 대한 호기심을 돌리는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국가과학원에서 근무하다가 탈북한 장모씨는 종종 암시장 상인들보다 적은 수입을 받아 북한 정권으로부터 저평가받는다고 느끼는 정보통신(IT) 연구원과 과학자들에게 ‘명망’이 중요하다며 세뇌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선전의 목적은 어느 정도, IT 부문 인사들이 국가에 봉사하고 있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도록 세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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