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국내 장기 미제사건 중 하나인 대구 ‘개구리소년사건’의 유가족 중 한명인 박건서씨(69)가 지난 5월6일 별세했다. 사진은 2019년 9월 민갑룡 당시 경찰청장이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 방문에 앞서 희생자 박찬인(당시 10세)군의 아버지 박씨의 손을 잡고 위로하는 모습. 2019.9.20/뉴스1 (C) News1 공정식 기자 |
국내 장기 미제사건 중 하나인 ‘대구 개구리소년’ 사건 피해 아동 부친 중 한 명인 박건서씨가 지난 5월6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69세.
박씨는 1991년 3월26일 발생한 대구 성서지역 초등학생 집단 실종사건의 희생자인 박찬인군(당시 10세)의 부친이다.
그는 생전 잃어버린 아들을 찾기 위해 전국을 누벼 다녔지만 아들을 만나지 못하고 2020년 급성뇌경색이 발병해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나주봉 전국미아·실종 가족 찾기 시민의 모임 회장은 “생전에 아들을 찾기 위해 그렇게 애쓰시다 돌아가셨다”며 “유골은 화장한 뒤 낙동강에 뿌린 것으로 안다”고 뉴스1에 말했다.
박건서씨가 언론에 모습을 비친 것은 2019년 9월20일이 마지막이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잡히면서 민갑룡 당시 경찰청장이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을 찾았을 때였다.
그 당시 박씨는 “우리 아들 죽인 범인은 경찰이 꼭 찾아줬으면 좋겠다”며 민 전 경찰청장에게 당부했다.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 도롱뇽알을 잡으러 간 9∼13세 소년 5명이 실종된 사건이다. 우철원(당시 13세)·조호연(12)·김영규(11)·박찬인(10)·김종식군(9)은 그날 아침을 먹고 와룡산으로 간 뒤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사건 이후 21년이 흐른 2002년 9월에는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에서 이들의 유골이 발견됐다. 경북대학교 법의학팀은 둔기에 맞거나 흉기에 찔려 숨졌다는 결론을 냈다. 사건은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돼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 있다.
앞서 종식군의 아버지 김철규 씨는 화병을 얻어 2001년 10월 끝내 간암으로 숨졌다. 이어 영규군의 아버지도 투병 생활 끝에 지난해 4월22일 별세했다.
희생된 개구리소년들의 아버지는 이제 철원군의 아버지 우종우씨와 호연군의 아버지 조남환씨만 있다. 소년들의 모친 다섯 명은 모두 생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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