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명예선대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4일 오전 울산 동구 대송농수산물시장 앞에서 유세차에 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3.4/뉴스1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020년 말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울 때 장관직을 사퇴한 것과 관련,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물러나라고 요구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 재보궐 선거를 이유로 당이 문 전 대통령에게 본인의 장관직 사퇴를 요구했다며 당시 당대표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 서운함을 드러냈다.
추 전 장관은 3일 오후 KBS2TV ‘더 라이브’에 출연해 “그날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의결서를 들고 (청와대에) 갔다”며 “제가 보고하니까 대통령이 보시고 서명을 한 다음 ‘여기까지 너무 수고가 많았다. 수고한 장관이 물러나야 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그 내용(징계의결서) 안에 잘못한 사람은 누구냐, 그걸 바로잡아야 할 사람은 장관이고 장관은 똑바로 제 할 일을 했다”며 “그런데 책무를 이행한 사람한테는 물러나라, 잘못한 사람에게는 아무 소리 안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 너무 이해가 안 돼서 (문 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전 대통령이 당의 요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전해줬다고 추 전 장관은 설명했다. 추 전 장관은 “문 전 대통령이 ‘곧 내년 4월 재보궐 선거가 다가오니 당이 요구한다'(고 하더라)”며 “검찰개혁 완수하라 힘을 실어줄 것으로 믿고 갔더니 거꾸로 ‘장관이 물러나야 되겠다’고 정리가 됐다”고 했다.
이어 진행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운함이 있는지, 아니면 당시 이낙연 대표한테 서운함이 있는지”를 묻자 추 전 장관은 “이낙연 대표는 그렇게 하면 안 됐다. 재보궐 선거 때문에 제가 퇴장해야 된다고 하면 안 됐다”고 답했다.
본인의 주장에 대해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최재성 전 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은 누굴 보고 나가달라고 할 분이 아니다”고 반박한 것에 대해서는 “정무수석은 대통령을 보호해야 해 그런 말을 하는 건 이해는 되지만, 미안하지만 정무수석은 그 자리에 없었다”며 “그래서 제가 (페이스북에) ‘사직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직서를 안 썼기 때문에’라고 했다”고 했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이 사퇴를 ‘종용했다’는 표현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추 전 장관은 “(문 전 대통령이) 종용이라기보다는 물러나 달라라고 하신 것”이라며 “권한을 행사한 거다, 법적인 권한을”이라고 했다.
정철승 변호사가 “추 장관으로부터 직접 ‘문재인은 기회주의자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제가 모신 대통령을 대놓고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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