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연구원, 확진자 1천200만명 추적관찰해 27개 질환 위험 비교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경우 코로나19 감염 후 심혈관질환이나 폐질환 등 주요 질환 발생 위험도 미접종자보다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질병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 만성 코로나19증후군(코로나19 후유증) 현황을 분석해 3일 이같은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국내 오미크론 유행 시기인 지난해 1∼4월 확진된 약 1천230만명을 4개월간 추적 관찰해 27개 주요 질환 발생 위험을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비교했다.
그 결과 2회 이상 백신 접종자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심혈관 질환, 혈전 관련 질환, 신장 질환, 호흡기 질환, 간경화, 당뇨병 등의 질환 위험이 미접종자 대비 유의하게 감소했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구체적으로 심정지의 경우 2회 이상 예방접종군의 발생 위험이 미접종자보다 54% 낮았고, 간질성폐질환 발생 위험은 62% 낮았다.
심부전과 부정맥 위험은 각각 36%, 22%, 만성폐쇄성폐질환 위험도 26% 줄었다.
또 3회 백신 접종자는 2회 접종자와 비교했을 때 심장질환(심부전 15%, 부정맥 16%, 심정지 27%), 신장질환(혈액투석 27%) 등의 발생 위험이 추가적으로 감소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았던 2020년 10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코로나19 후유증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만성 코로나19증후군으로 진단된 사례는 총 9만4천여 명이었다.
확진자의 0.4% 수준으로, 남자(0.34%)보다는 여자(0.47%)에서, 또 연령대 높을수록(10대 미만 0.11%, 60대 이상 0.87%) 만성 코로나19증후군 진단율이 더 높았다.
질병청은 향후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급성기에 복용한 치료제가 만성 코로나19증후군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한편 만성 코로나19증후군으로 간주될 수 있는 질환군을 추적 관찰해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소아 및 성인을 대상으로 코호트를 구축해 장기관찰 임상연구도 수행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확진 이후 만성기침, 피로, 기억력 저하 등의 지속되는 증상이 있는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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