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부터 워터파크 입장료가 대폭 인상된다. 이에 아이들 여름방학을 앞둔 학부모들이 “이제 돈 아까워서 워터파크 못 가겠다”며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최근 한 워터파크를 방문했다고 밝힌 A씨는 “4인 가족 하루 경비가 총 28만 9000원이 나왔다”며 “워터파크 커피 한 잔이 6000원이었다. 피자 한 판, 음료수 4개, 핫도그 2개에 총 4만 6000원을 냈다”고 지나치게 높은 식음료 값을 지적했다.
실제 한 워터파크 매점에서는 떡볶이와 모듬튀김 가격이 1만 5000원으로 시중보다 2~3배가량 높게 판매되고 있다.
휴양지에서 판매되는 음식이라 시중보다 비싸게 판매될 수는 있지만 가격에 비해 음식의 질이 너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워터파크 매점에서는 냉동식품을 전자레인지에 조리해 제공하거나 페트병에 담긴 음료를 종이컵에 소분해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A씨는 “먹을 것도 못 사 오게 하니, 어쩔 수 없이 사 먹을 수밖에 없는데, 맛도 없다”며 “먹을거리는 그냥 바가지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워터파크 부대시설 이용요금 역시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워터파크의 경우 7월 15일~8월 20일까지의 성인 입장료는 1인당 8만 9000원(주말기준)이다. 이는 지난달(7만 원)보다 27%나 더 오른 가격이다.
숙박시설 요금도 급증하고 있다. 성수기인 7~8월 키즈 풀빌라 1박 가격은 100만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위생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하남시가 지역 내 개장한 어린이 물놀이장에서 대변이 떠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돼 폐장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부담스러운 물가에 최근 지역 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 물놀이장이 인기다. 서울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안양천 가족정원 물놀이장을 비롯한 물놀이터 5곳을 이달 1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운영한다. 경기 광명시도 이달 4일 광명시민체육관 어린이 물놀이장을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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