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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민간 기업이 우크라이나 침공용 명목으로 중국 기업으로부터 무인항공기(드론)를 수입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일인 2022년 2월 24일부터 지난 4월 30일까지의 러시아 통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특수 군사 작전용’이라고 명시된 드론 37기 수입 기록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제품 개요를 기재하는 ‘품목 설명’ 란에 러시아어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의미하는 ‘특수 군사 작전용’이라고 명시된 중국 기업으로부터의 수입 기록이 4건이었는데 올해 1월 이후 37기가 약 10만달러에 거래됐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러시아 세관은 지난해 11월 러시아군 지원 목적 제품의 통관을 우선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군수품 조달에 속도를 내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민·군 양용 제품과 민생용품을 군에 원활하게 전달하려는 조치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해석했다.
푸틴은 6월 13일 군사 전문기자와의 간담회에서 침공에 사용할 드론이 양적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중국 무역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지난해 여름 이후 중·러 드론 거래액이 급증했으며 중국은 러시아에 약 3만기의 민간용 드론을 수출했다.
60여개국의 수출입 데이터를 정부 기관과 업계에 제공하는 인도 리서치기업 엑심 트레이드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정보통신(IT) 기업 스테이터스 컴플라이언스는 2월 중국 전자기기 제조업체인 선전시 커신(可信)지능발전으로부터 드론 3기를 약 2만8000달러에 수입했다.
이 드론은 운반물을 포함한 비행 가능 무게가 25~150kg인 민수용으로 품목 설명에 ‘러시아군이 수행하는 특별 군사작전용’이라고 기재돼 있었다.
아울러 러시아 기업 프록시 테크놀로지는 홍콩 아피오그룹으로부터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인 중국 DJI사의 소형 드론 24기를 약 4만6000달러에 수입했다. 이 드론은 고화질 카메라를 탑재한 정찰용이라고 전문가는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을 부인하고 있어서 기업 간 거래가 양국의 무기 이전 경로일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달 19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면담한 후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면서도 “러시아 침공을 지원하는 중국 기업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에 경각심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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