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장 여행계획 문자’에 “내로남불” 맹공…부의장직 사퇴 촉구
野의 결의안 강행·규탄대회에는 “입법폭주 후 ‘길거리 목청’ 공식”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국민의힘은 1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과 관련해 연일 정부 대응을 비판하는 야당을 향해 반일 감정을 이용한 정쟁몰이라며 맹비난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전날 본회의 도중 지인과 일본 북해도 여행 관련 문자를 주고받은 것도 문제 삼았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의 반대 속에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을 밀어붙인 날이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내로남불의 민낯을 보인 김영주 의원”이라며 부의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그렇게나 죽창가를 부르고 오염수 괴담을 퍼 나르며 반일 감정을 자극해 국민에게는 일본은 상종도 하면 안 되는 국가처럼 만들더니, 정작 자신은 어떻게 일본 여행의 단꿈에 젖어 있을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특히 “‘한국 사람이 없어서 좋다’는 대목에선, 그 뻔뻔함에 분노가 치민다”며 “김영주 의원은 북해도에 가서 일본 수산물은 먹지 않으려 했나”라고도 꼬집었다.
앞서 한 언론이 전날 공개한 김 부의장의 휴대전화 화면 사진에는 “체류 기간이 짧으시기 때문에 너무 동쪽 보다는 아사히카와 비에이, 후라노, 오비히로 이런정도 지역이면 한국인이 많이 없이 치실수 있고…”라는 내용의 상대방이 보낸 문자 메시지가 보였다.
이에 김 부의장은 “7월 18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홋카이도 가이드께서 가능하다고 하니 비용을 보내달라고 해봐”라고 답장을 보냈다.
유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거짓 위선에 불과한 선전 선동일랑 그만두고, 차라리 솔직하게 반일 민족주의를 이용한 정쟁 때문이라 이실직고하라”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은 아울러 민주당이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7월 한 달간 전국을 순회하며 규탄대회를 벌이는 것에 대해 “민폐 길거리 정치, 막무가내 괴담 정치”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황규환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마침 어제 국회에서 입법 폭주의 과오를 저질렀으니, 이쯤 되면 ‘국회에서 잘못하고’, ‘길거리로 나가 목청 높이는’ 게 공식이 돼 버렸다”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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