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마약 투약이 얼마나 무서운지 경고하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서울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 서울경찰에 ‘취하긴 했는데 술 때문이 아니다?’란 제목의 영상이 29일 올라왔다.
영상엔 한 지구대의 의자에 앉아 있는 여성의 기이한 행동이 담겨 있다. 여성은 뭔가에 취한 듯 몸을 가누지 못한다. 양팔을 세차게 흔드는가 하면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자기 팔다리가 잘 있는지 확인하는 모습도 보인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알고 보니 여성은 마약에 취한 상태였다.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또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2시쯤 한 택시기사가 서울 송파구 방이 지구대에 술에 취한 듯 몸을 가누지 못하는 여성 A씨를 인계했다. 택시기사는 여성 손님이 인사불성이어서 요금을 받지 못했다며 경찰 지구대를 찾아 도움을 구했다.
여성 상태는 기묘했다. 인적사항을 묻는 경찰의 간단한 질문에도 대답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한 증세를 보였다. 경찰은 지구대 의자에 앉은 여성이 양팔을 마구 흔들고 자꾸 자신의 팔다리를 확인하는 걸 보고 일반적인 주취자와 뭔가 다르다는 점을 직감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번호를 통해 A씨가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A씨가 다시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경찰은 마약 수사팀의 도움을 받아 간이시약 검사를 실시했다. 필로폰 양성 반응을 확인한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현재 구속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필로폰은 악랄한 마약이다. 다른 마약보다 부작용이 훨씬 심각하기 때문이다. 강력한 최음 증상으로 인해 한 번만 투약해도 곧바로 중독될 수 있다. 소량 투약으로도 도파민 수용체의 정상적인 작용이 손상돼 생명을 유지하고자 하는 생물학적 본능이 부여하는 일체의 쾌감을 느끼지 못한다. 투약 없이는 해소할 수 없는 스트레스로 인해 극심한 우울증과 불안증 등 상상을 초월하는 후유증에 시달린다. 그만큼 심각한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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