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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푸틴 겨냥 “악의 길 선택하면 자멸”…외신도 “중대위기 직면”

아시아경제 조회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과 관련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이 더 길어질수록 러시아에 더 많은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악의 길을 선택하는 자는 스스로를 파괴한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겨냥해 “수십만 명을 전쟁에 내몰았다”면서 “러시아는 오랫동안 선전을 통해 자신들의 약점과 어리석음을 감춰왔지만, 지금은 그 어떤 거짓말로도 숨길 수 없을 정도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적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약점은 명백하다”며 “러시아가 군대와 용병을 우리 땅에 더 오래 둘수록 러시아엔 더 많은 혼란과 고통, 문제가 발생하리라는 것도 자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악과 혼란의 확산으로부터 유럽을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점령지 탈환을 위한 대반격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일으킨 무장 반란이 전쟁의 전체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긴박하게 돌아가는 러시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외신들은 바그너 그룹의 이번 무장 반란을 두고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휘한 이래 국내에서 중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영국 BBC는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 주요 도시 중 하나인 로스토프를 장악했다는 사실 자체로 이미 푸틴 대통령에게 큰 당혹감을 안겼다”며 “그가 상황을 통제할 수 있을지는 오늘 사안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WSJ)도 이번 사태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 사회와 군에 초래한 긴장의 직접적인 결과로, 23년에 걸친 푸틴의 통치에 가장 심각한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푸틴이 2000년 대통령이 된 후 가장 취약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프리고진의 반란이 빠르게 제압되더라도 충격파는 수개월간 이어질 것이고 정치적 불안정이 심화하며 푸틴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소셜미디어에서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의 반란을 피해 전용기를 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출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 업무를 보고 있다”며 피신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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