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긴축 지속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19.28포인트(0.65%) 하락한 3만3727.4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56포인트(0.77%) 떨어진 4348.3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8.09포인트(1.01%) 낮은 1만3492.52로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오랜만에 오름세를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S&P500지수는 1.39%가량 하락해 5주 연속 상승세를 멈췄고 나스닥지수도 1.44% 하락하며 8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67% 떨어져 4주 만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행보 영향이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연준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올해 두 번의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시장 금리 예측이 다시 조정되고 있는 것이다. 잉글랜드 은행과 노르웨이 중앙은행 등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긴축 기조 종료가 멀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긴축이 재부각하면서 경기 침체 신호도 나타났다. 국채 수익률 곡선 역전이 심화했고, 미국 제조업 경기는 반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S&P글로벌이 발표한 미국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3으로 잠정 집계돼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49)와 전월(48.4)을 밑도는 수치다. 6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4.1을 기록해 전월의 54.9보다 하락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53.8)보다는 다소 높았다.
유로존의 제조업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유로존의 6월 제조업 PMI는 43.6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전월 수치와 시장 예상치인 44.8보다 낮았다. 유로존의 6월 서비스업 PMI도 52.4를 기록해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전달(55.1)과 시장 예상치(54.5)를 밑돌았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발언했지만 채권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간의 스프레드는 -100bp로 확대됐다. 금리 역전이 심화하고 있다는 건 경기 침체 위험이 채권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는 의미다. 단기물 금리는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계속 오름세를 보였지만, 장기물 금리는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면서 3% 중반을 유지해 격차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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