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제3지대 깃발을 들어 올리겠다.” 금태섭 전 의원은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양당 구조를 깨고자 제3지대 정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법조인 출신 정치인 금태섭의 정치 인생에 분수령이 될 도전이다.
정치인 금태섭의 이력은 주로 지금의 더불어민주당 쪽과 관련이 깊다. 민주당 소속으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서울 강서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민주당 대변인과 전략기획위원장 등 주요 당직도 역임했다.
정치인 금태섭은 정계에 입문한 지 10년 정도 됐다. 그는 정당 활동 과정에서 할 말을 하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내 쓴소리도 서슴지 않는 인물. 당내 평가는 엇갈렸다. 그의 정치적인 노선과 태도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불편함을 느끼는 이도 있었다.
금태섭의 정치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당내에서 그의 정치 철학을 펼쳐나갈 운동장은 넓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총선에서 정치인 금태섭은 민주당 간판으로 서울 강서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다. 당내에서는 경쟁자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정치인 금태섭과 맞서는 신인도 등장했다.
그 이름은 김남국 변호사. 지금 민주당 국회의원이 된 그 인물이다. 김남국 변호사는 경기도 안산 단원구을 국회의원이 됐지만, 원래는 서울 강서갑 출마를 준비했다.
왜 정치인 금태섭을 타깃으로 삼았을까. 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이 있다. 정치인 금태섭은 조국 전 장관의 가족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당내 주류의 의견과 생각이 달랐다. 검찰개혁 문제에 대해서도 당내 주류의 시각과 차이가 컸다. 정치인 금태섭 행보를 이른바 ‘내부총질’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었다.
김남국 변호사는 정치인 금태섭과 맞서겠다면서 서울 강서갑 지역구 출마를 준비했다. 그러나 김남국 변호사 출마가 ‘조국 내전’의 격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당내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김남국 변호사는 총선 출마기자회견을 취소한 뒤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정치인 금태섭은 공천 경쟁의 고비를 넘어선 것일까. 강서갑에는 또 한 명의 정치 신예인 강선우 전 교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금태섭의 정치 이력과 강선우의 정치 경험을 비교한다면 싱거운 싸움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금태섭 대 강선우의 경선 결과는 정반대였다. 민주당은 2020년 3월12일 주요 지역구 공천 결과를 발표했는데 강서갑의 경우 강선우 전 교수를 경선 승자로 발표했다.
정치인 금태섭의 탈락은 제21대 총선을 가르는 분수령으로 인식됐다.
정치인 금태섭의 경선 탈락은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 민심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진단도 있었다. 민주당 총선 전략에 악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었다. 정치 신예 강선우가 총선 본선을 제대로 치를지에 관한 의문도 있었다.
금태섭의 공천 탈락은 실제로 선거 악재로 떠올랐을까. 조국 전 장관 논란을 재점화 하고 당시 야권의 정권심판론 공세에 힘을 실을 것이란 진단과 달리 총선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이 났다.
당시 서울에서는 49개 지역구 가운데 41개 지역구를 민주당이 승리했다. 말 그대로 압승을 거둔 셈이다.
그렇다면 강서갑은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민주당 강선우 후보는 6만3397표, 득표율 55.9%로 당선됐다. 미래통합당 구상찬 후보는 4만3519표, 38.4% 득표율로 낙선했다.
2020년 공천 탈락과 이후 총선 결과는 정치인 금태섭에게 아픈 기억이다. 정치인 금태섭은 지난 총선과는 다른 공간에서 제22대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정치인 금태섭이 꿈꾸는 수도권 중심의 제3지대 정치 세력화는 성공할까.
인물과 구도, 비전 등이 핵심 변수다. 유권자는 언제나 새로운 정치를 갈망한다. 그럼에도 제3지대 정치 세력화가 어려웠던 이유는 유권자의 마음을 흔들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치인 금태섭의 도전에 관한 결과를 단언하기는 어렵다. 내년 4월 총선까지 남은 기간은 10개월 정도다.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충분한 기간으로 여길 수 있겠지만, 창당 작업과 공천 준비 등의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빠듯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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