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부터 2박3일간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를 국빈 방문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에 총력전을 펼친 윤 대통령은 이번 베트남에서 경제 성과를 이끌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4월 미국 국빈방문에서 다수의 투자 유치를 얻어낸 만큼 이번에도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 여러건의 경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하노이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한국·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 진출 기업인과의 오찬, 비즈니스 포럼, 디지털 미래세대와의 대화 등 경제와 미래 협력에 초점을 맞춘 일정을 소화한다. 베트남 도착 첫날에만 동포 오찬 간담회,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 한국-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 참관, 한국-베트남 문화 교류의 밤 등 행사가 예정됐다.
특히 양국 기업인 500명이 참석하는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윤 대통령은 양국 간 경제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새로운 30년을 위한 파트너십을 제시할 예정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순방 전 브리핑에서 “이 행사를 계기로 공급망 협력, 인프라 수출, 개발협력, 신산업 기술협력 등 다수의 MOU(업무협약)가 체결될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베트남이 한국의 3대 교역국이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핵심인 만큼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다양한 경제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아세안 국가 중 최대 규모인 16만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는 베트남에는 9000여개의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70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해 12월 응우옌 쑤언 푹 당시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 때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통해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 달러(약 19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핵심광물 공급망 ▲신재생에너지 ▲혁신 과학기술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이번 국빈방문에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이자 올해 UAE 국빈 방문 당시의 2배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와 경제단체장 등이 대상이다.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한 한 기업의 관계자는 “베트남에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있고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보니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으로 어깨를 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경제 성과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윤 대통령이 그간 국빈방문에서 거둔 경제적 성과도 이번 베트남 국빈방문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UAE 국빈방문 당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과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공동성명을 통해 에너지·원전·수소·방산 등 분야에서 UAE의 300억달러(약40조원) 투자를 끌어냈다. 당시 UAE의 단일 국가 투자 중 역대 최대 금액으로 전통 에너지·친환경·첨단산업 등 다양한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100여명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간 만큼 향후 우리 기업이 UAE에서 적극적인 사업 활동을 펼칠 수 있게 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미국 국빈방문 당시에도 122개사로 이뤄진 경제사절단을 이끈 윤 대통령은 59억달러(약 7조6000억달러) 투자유치·청정에너지·바이오·배터리·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50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세일즈 외교를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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