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산 신안 천일염 30㎏, 150만원에 팝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논란으로 들썩이는 소금시장의 충격이 중고 거래 사이트로까지 번졌다. 오프라인 마트는 물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소금을 구하기 어렵게 되면서 소비자들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소금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0일 한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2010년산 신안 천일염 소금 30㎏을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판매자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 전 13년 된 오래된 소금”이라고 강조, 가격을 무려 150만원으로 책정했다.
또 다른 판매자는 8년 묵은 신안 천일염 소금 20㎏을 선착순으로 판매한다며 경쟁을 붙이기도 했다. 이 판매자는 “개당 10만원”이라며 공지가의 세배 가까운 가격을 제시라면서 “10개 이상 사면 조금 깎아드리겠다”고 ‘선심’을 쓰기도 했다.
20㎏ 대용량 한 포대를 6만~8만원 수준에 판다는 글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전남 신안군수협 직매장이 지난 8일 공지한 2021년산 20㎏ 가격인 3만원보다 두 배가량 비싼 수준이다. 현재 생산되는 소금의 가격도 평년 대비 65%가량 급등한 것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이슈에 소금 수요량이 급증한 탓도 있지만, 생산량이 줄기도 했다. 기상 악화 등 악조건으로 국내 소금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소금 가격은 가파르게 뛰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두 달간 기상 여건으로 소금 생산량이 잠시 줄었을 뿐이라며 6~7월 소금 생산량이 회복되면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천일염을 만드는 과정에서 물이 공기 중으로 모두 증발하기 때문에 방사성 핵종인 삼중수소 영향을 받지 않아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이후에도 천일염은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 “日오염수 방류 문제 없다”
한편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20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장기적 영향과 관련해 “티끌이 태산이 되려면 티끌을 태산만큼 모아야 한다. 티끌은 모아봐야 티끌”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강연에서 “오염수가 방류되고 장기간이 지나도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정 교수는 “후쿠시마에서 수 킬로미터만 가면 희석되고, 1L(리터)에 1Bq(베크럴) 삼중수소가 나온다”며 “당장 한강 물을 떠서 측정하면 1L에 1Bq 나온다. 그래서 서울 시민 소변검사 하면 그 정도의 삼중수소가 나온다”고 부연했다. 이어 “중국에서도 방류하는데 (삼중수소 농도가) 후쿠시마 오염수의 50배 정도를 방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하고 있다”며 “그로 인한 영향은 사실 없고, 총량을 따져보면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오염수 방류 우려로 인한 소금 품귀 현상이 빚어진 데 대해서는 “삼중수소는 소금에 남아있지 않다”며 “삼중수소는 물인데, 물 증발할 때 같이 증발한다”라고 했다.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