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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도 못 만들겠다” 물가 폭등에 이탈리아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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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이변으로 유럽의 식자재값이 폭등하면서 이탈리아에서 마르게리타 피자를 만들어 먹기 어렵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의 ‘마르게리타 피자 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18.4%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30%로 고점을 찍은 뒤 4월부터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이탈리아의 지난달 물가상승률(8%)과 비교해 여전히 2배를 넘는 수준이다.

마르게리타 피자 지수는 이탈리아의 대표 음식인 피자의 4가지 기본 재료(밀가루, 토마토, 모차렐라 치즈, 올리브유) 가격과 피자를 굽는 데 드는 전기 소비량을 계산한 것으로, 생활 물가를 드러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처럼 이탈리아 가정에서 마르게리타 피자를 만들기 어려워진 까닭은 유럽에서 식자재 값이 오른 영향이 크다.

우선 올리브유 가격이 지난달 기준으로 전년 대비 24.6% 폭등했다. 전 세계 올리브유 생산량 40%를 차지하는 스페인이 극심한 가뭄을 겪은 여파다. 스페인은 지난해부터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었고, 4월 최고기온이 40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에 시달렸다.

모차렐라 치즈 가격도 전년 대비 22.1% 뛰었고, 토마토 가격은 18.2% 올랐다. 특히 토마토는 최근 한 달 만에 가격이 7.5% 오르는 등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밀 가격은 전년보다 9.4%, 전월보다는 0.3% 올랐다. 다만 에너지 가격은 전년과 비교해 13.5% 올랐지만, 전월보다는 소폭(1.4%) 감소했다.

이처럼 피자를 만들어 먹는 데 부담감이 커졌지만 피자를 사 먹는 비용은 전년 대비 7.7% 증가하는 데 그치자 일각에서는 외식하는 게 더 낫다는 분석도 나왔다.

문제는 피자에서 그치지 않는다. 커피 원두와 코코아, 설탕 등 원재룟값 상승으로 인해 이탈리아에서 커피 가격도 올해 들어 오름세를 보인다. 에스프레소 한 잔은 기존 1유로(약 1351원)에서 1.1유로(약 1486원)로, 카푸치노는 1.4유로(약 1892원)에서 1.5유로(약 2027원)로 수준으로 상승한 바 있다.

이탈리아의 또 다른 주식인 파스타 가격도 지난달 다시 올랐다. 기상 이변 등의 이유로 파스타 면의 주재료로 쓰이는 듀럼밀 생산이 부진했던 터다. 하지만 정부의 이렇다 할 대응이 없자 이탈리아의 소비자 시민단체인 아수텐티는 22일부터 전국적으로 ‘파스타 불매 운동’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세계 최대 파스타 소비국으로, 1인당 소비량이 연평균 2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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