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가장 강력한 힘은 아기를 낳지 않는 것입니다.”
최근 한 신문 지면에 올라온 한 줄 짜리 전면 광고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한국의 저출산 위기가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여성의 ‘재생산 선택권’과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도 치열하다.
광고는 지난 17일 한 트위터 이용자가 캡처해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14일자 미주한국일보 5면에 실린 유료 전면광고로, 흰 바탕을 배경으로 “여성의 가장 강력한 힘은 아기를 낳지 않는 것”이라는 문구뿐이다. 광고를 낸 사람은 ‘방성삼(Bang sung sam)’이라는 이름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를 캡처한 유저는 “개인이 실은 전면광고다. 이 기개가 너무 멋있다”라면서도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길래 이런 생각을 해서 실행을 옮기게 된 건지 궁금하다”라고 했다.
이미지는 순식간에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졌다.
광고가 알려지면서 누리꾼의 시각차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여성 위주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우호적인 반응이 나왔다. 한 카페 유저는 “출산의 신체적, 정신적 리스크를 거의 여성 혼자서 감당하는데 우리 사회는 너무 오랫동안 출산을 공공의 영역에서 생각해 왔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남성 위주 커뮤니티에선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실상은 저출산으로 미래 노동 인구가 줄고 부양 인구만 늘면 나중에 늙어 고생할 거다”, “대를 잇지 않겠다면 군대 가라” 등 주장이 공감을 얻었다.
한편 지난달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합계출산율은 0.81명을 기록해 역대 1분기 중 최저치였다. 기존 최저치인 지난해 1분기(0.87명)보다도 0.06명 적다.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산율의 합계로, 부부가 평생에 걸쳐 아이를 채 1명 안 낳는 셈이다. 국내 합계 출산율은 2019년 1분기 이후 현재까지 16개 분기 동안 1.0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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