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의 박스오피스 순위 조작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박스오피스 순위가 조작된 영화 목록에 영화 ‘그대가 조국’이 포함된 것으로 의심돼 수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영화관들이 배급사들과 모의해 관객 없이 영화를 상영하는 ‘유령 상영’ 등 방식으로 관객 수를 허위로 조작,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실시간 순위 집계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의심한다.
‘그대가 조국’은 지난해 5월 개봉 이후 14일 만에 누적 관객 수 3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누적 관객수 33만 명(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반면 ‘그대가 조국’ 배급사 엣나인필름 정상진 대표는 “그대가 조국’은 2022년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상영에서 처음으로 공개됐고 상영관 확보를 위해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후원하신 분 중 많은 분이 좌석 후원을 해주셨고 이분들의 후원금은 상영관 확보에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후원인을 위한 시사 상영의 경우, 사석(앞줄 및 좌우 사이드 좌석 중 관람환경이 좋지 않은 좌석)은 배급사에서 지급했다”며 “이벤트와 관객과의 대화 등이 계획된 상영시간의 경우 최소 개런티를 통해 상영시간표를 확보한 사례도 있고, 행사 진행 시 추가시간 대관료는 영화관에 티켓 발권을 통해 지불됐다”고 해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3일 관객 수를 허위로 집계해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작해 영화진흥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와 쇼박스, 키다리스튜디오,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배급사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비상선언’을 포함해 영화 약 70~80여 편의 순위가 조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각각의 상영 정보 등을 분석한 뒤 상당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배급사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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