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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에 놀라고 회에 화나고…전통시장 ‘바가지 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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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바가지요금’을 둘러싼 논란이 사회 쟁점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대중의 기대와 현실의 괴리 때문이다. 돈과 시간을 들여 지역 관광지의 유명 시장을 찾은 이들은 터무니없는 가격을 보며 답답한 속을 달래는 경우가 많다. 바닷가의 회는 서울 시내보다 비싸고, 추억 속 옛날 과자는 너무 비싸 손을 대기 어려울 정도다.

이런 값을 치르고 어렵게 차를 몰고 그곳을 가야 했는지 후회로 이어질 뿐이다. 지방자치단체는 가격 표시제·단속 강화 등으로 신뢰 회복을 다짐하지만, 잊을 만 하면 반복되는 바가지요금 논란 때문에 여론은 다시 냉랭해진다.

최근 경북 영양 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이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옛날 과자를 판매하는 장면이 방송되면서 소비자들의 지탄을 받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1박2일’에서 영양군의 한 전통시장에 찾은 출연진들이 옛날 과자 세 봉지를 사려 하자 상인이 한 봉지에 7만원을 요구했고, 출연진들은 흥정을 통해 7만원을 깎아 과자 세 봉지를 총 14만원에 구입했다. 하지만 다수의 누리꾼은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며 문제를 제기했고,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확산했다.

이후 당사자인 상인 A씨는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A씨는 6일 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변명하지 않겠다. 코로나로 인해 먹고 살기 힘들어서 과자 단가를 높이 책정했다”며 사과했다.

영양군은 대국민 사과문과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영양군은 이날 군청 게시판에 ‘영양군 대국민 사과문’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상거래 질서 확립 대책을 마련해 국민과의 신뢰가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시장 바가지요금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1월 개장한 예산시장은 ‘백종원 효과’로 문전성시를 이뤘지만 ‘바가지 논란’ 등으로 임시휴장을 하기도 했다. 예산시장으로 불리는 충남 예산 상설시장 리뉴얼은 더본코리아와 함께 진행하는 지역 상생 프로젝트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자문을 맡았다.

예산시장은 입소문을 타면서 인파가 몰렸다. 문제는 인근에서 숙박업소,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평소보다 비싼 가격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빈축을 샀다는 점이다. 실제 6만원 수준이던 인근 숙박료는 14만원까지 치솟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백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재개장을 앞둔 인근 숙박업소와 음식점 상인들에게 “가격 잘 받아야 한다. 예산에 대한 이미지를 심는 것”, “당장의 욕심에 눈멀지 말자”며 쓴소리했다.

지난해 10월 강원도 속초 중앙시장의 한 횟집에서는 이른바 ‘6만원 회’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소비자 B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포장해 회 사진을 올리고 ‘먹다 남은 회’ 같다며 가격과 비교해 양이 적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이후 온라인상 논란이 확산했고, 속초 중앙시장 상인회는 ‘시장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이 횟집에 3일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먹다 남은 회’를 팔았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관광객들이 몰리는 축제 기간·휴가철 등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단속에 나서고 있다.

광양시의 경우 제22회 매화 축제에서 합동점검 형태로 바가지요금 근절, 가격표 미표시 및 표시 요금 초과 징수 행위 등을 단속했고, 민원상황실을 운영해 부당요금 신고를 받았다. 순천시는 지난 4월 정원박람회 기간 숙박요금표 게시 및 게시 요금 준수 여부 등을 상시 점검하는 등 집중 단속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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