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이 진행하는 할인행사를 두고 소비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지난 4월 치킨 가격을 최대 3천 원가량 인상한 교촌치킨이 매출 하락의 우려가 커지자, 연이어 할인행사를 진행한다는 이유에서다. 또, 이번에는 할인행사의 꽤 까다로운 주문 조건도 비난의 여론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교촌치킨은 매월 1일부터 9일까지 ‘교촌치킨 멤버십 데이’로 정했다. 이 행사는 8월까지 진행된다. 교촌치킨은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최대 4천 원까지 할인 쿠폰을 준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맨 밑 작은 글씨로 적어놓은 쿠폰 할인의 사용 조건에 누리꾼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주문은 ‘순살 메뉴’로 한정돼 있고, 최소 주문 금액은 2만 5,000원 이상이기 때문.
만약 단품을 주문하고 싶다면, 할인 받을 수 있는 메뉴는 단 한 가지뿐이다. 그건 바로 3만 3,000원 가격의 시그니처순살세트다. 최소 주문 금액을 맞추기 위해서는 추가 메뉴를 주문해야만 한다.
또한, 교촌치킨은 전월 실적에 따라 매월 1일 고객의 등급이 산정된다며, 멤버십 등급에 따라 할인율이 차등 적용된다고 알렸다.
앞서 교촌치킨 측은 원자재 등 비용 상승 이유로 지난 4월 가격을 인상했다. 치킨 가격 상승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불매운동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 이후 교촌치킨은 5월 배달 플랫폼과 자사 앱을 통해 3천 원 할인쿠폰을 제공했다가 비판받았다. 누리꾼들은 교촌치킨이 가격을 먼저 올린 뒤, 매출이 하락하자 할인쿠폰을 발행하는 생색내기 행사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아라 에디터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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