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AI기반 데이터분석 모델 개발 착수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김포골드라인 등 수도권 지하철의 혼잡으로 사고 위험이 지적되는 가운데, 정부가 지하철역 승강장의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분석 모델 개발에 나섰다.
정부는 계획대로 오는 9월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 지하철역에서 이 모델이 활용되면 지하철 인파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행정안전부 통합데이터분석센터는 최근 지하철역 승강장의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AI 기반 데이터분석 모델 개발에 착수해 오는 8월까지 개발을 마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지하철 객차 내부의 혼잡도는 현재 서울교통공사 공식앱 ‘또타지하철’ 등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실시간 교통카드 승하차 정보, 역별 지하철 출발·도착 시간, 역별 승강장 면적을 토대로 실시간 승강장 체류 인원과 밀집도를 도출해 혼잡수준을 판단하는 기술이다.
승강장 체류인원은 승차대기인원과 하차 후 승강장을 통해 승하차 게이트로 이동하는 인원을 합한 숫자다. 밀집도는 승강장 체류 인원을 승강장 면적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면적당 기준인원으로 나눠 산출한다. 이 수치에 따라 혼잡도를 1∼3단계(여유, 보통, 혼잡)로 구분해서 보여줄 예정이다.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역사 외부나 게이트 입구 안내를 통해 ‘현재 지하철 승강장이 매우 혼잡하오니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해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모델 개발 과정에서 서울 지하철 군자역, 장한평역 등 2곳과 김포골드라인 역 10곳 전체를 분석한다. 군자역은 5호선과 7호선 환승이 이뤄지는 역이며, 장한평역은 환승이 없는 단일호선 역이다. 김포골드라인도 10곳 역 전체가 환승이 없는 단일호선 형태다.
행안부 통합데이터분석센터가 서울교통공사, 김포시, 김포골드라인과 협업해 개발을 진행한다.
지하철 혼잡도 해결이 시급하다는 점을 고려해 모델개발과 검증 작업을 8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9월부터는 서울지하철을 시범으로 서울교통공사 앱을 통해 역별 혼잡도 상황을 시민에게 알릴 계획이다.
시민들이 혼잡도 정보를 역사 입구 전광판 등으로 안내받을 경우, 다른 교통수단으로 이용자가 분산되는 효과가 날 것으로 행안부는 기대한다. 역사 관리자들도 승강장의 혼잡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역사 관리자들도 안전대책을 빠르게 시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행안부는 개발을 완료한 후 표준화 작업을 거쳐 수도권지역뿐 아니라 전국 지하철 역사 내부의 혼잡도를 파악하는 데 이번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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