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가 성혼선언문에 합의되지 않은 자녀 계획 등 조건을 내걸어 충격에 빠진 예비신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신랑 아버님께서 보내주신 충격적인 성혼선언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결혼식을 열흘 앞둔 예비 신부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식순과 시나리오, 각종 내용을 점검하다가 충격에 빠졌다. 성혼선언문에 ‘아이 둘 낳기로 약속해라’ 등의 내용이 들어가는 게 맞냐”며 예비 시아버지가 작성한 성혼선언문을 공개했다.
A씨의 예비 시아버지는 성혼선언문에서 “요즘 젊은이들이 결혼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이라 우리 부부도 아들의 결혼을 강하게 주문해왔다”며 “‘사위를 키우고 있다’는 아내의 푸념도 있었지만 좋은 짝을 찾는다는 기대감으로 기도해왔는데 축복된 결혼식을 올리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이어 며느리가 될 A씨에게 “여기에서 꼭 다짐받을 것이 있다”며 “‘믿음의 명문 가문을 이어가겠다’, ‘아이는 둘 이상 낳겠다’는 두 가지 약속은 꼭 지키거라”라고 당부했다.
또 사돈인 A씨의 집안을 향해 “그동안 제 아내는 며느리를 딸 삼겠다고 노래를 불러왔는데 어떤 분이 그렇게 하면 며느리가 불편해한다는 말에 고민 중이라고 한다”며 “좌우간 A씨가 마음 편하게 적응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예비 시아버지의 이 같은 성혼선언문에 대해 “아이 둘 낳기로 약속한 적이 없어서 너무 충격적”이라며 “상견례 전 처음으로 신랑 부모님과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아이는 둘 이상이 좋아 보인다’고 한 부분이 ‘두 명 이상 낳겠다’고 약속한 게 되는 거냐”고 밝혔다.
이어 “‘며느리가 불편해하지 않게’ 이런 내용도 너무 불쾌하고 우리와 합의도 안 된 이야기를 이런 공식적인 자리에서 못 박아 버리려고 한다는 게…”라며 “성혼선언문에 너무 모든 내용을 담아내고 우리 부부에게 조건 걸고 싶으신 부분, 고집 있어 보이는데 제가 예민한 거냐”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하객들이 전부 신부 시집 망했다고 생각할 듯”, “이건 성혼선언문이 아니라 며느리 계약서 느낌”, “성혼선언문 목적도 모르고 글 썼네”, “시아버지는 위트와 재치를 겸비해 썼을 거라고 엄청 만족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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