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드는 관광객에 시달리는 도들이 숙박공유 업체인 에어비앤비 등을 대상으로 칼을 빼 들었다. 미국 뉴욕은 숙박 공유 규제법을 시행했고, 이탈리아 피렌체는 신규 단기 주택 임대를 금지하기로 했다. 에어비앤비는 즉각 반기를 들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오는 7월부터 뉴욕의 숙박공유 규제법이 발효된다고 보도했다. 뉴욕 주민이 자기 거주지를 30일 이내로 임대할 경우 임대인의 개인정보와 임대수익, 계좌정보를 의무 신고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단기 임대수익에도 관광세와 판매세, 호텔세 등을 부과할 예정이다.
이에 에어비앤비는 뉴욕의 숙박 공유 규제법이 과도하게 제한적이고, 상위법인 연방법과 상충한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은 관광 과잉으로 주택난에 빠졌다. 뉴욕 거주자들은 숙박 공유로 임대보다 높은 이익을 얻게 된 집주인들이 임대를 중단하거나, 임대료를 올렸고 결국 저렴한 거주지가 사라졌다는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인 피렌체는 아예 역사지구 내 신규 단기 주택 임대를 금지했다고 현지 매체. 현재 사용 중인 단기 임대 주택은 그대로 두지만, 새롭게 주택을 관광객 숙소로 쓰는 일은 불가능하게 됐다.
피렌체는 매년 평균 약 15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도시지만, 뉴욕과 마찬가지로 집주인들이 돈벌이가 되는 관광객 대상 단기 임대 사업에 뛰어들면서 집값이 터무니없이 상승하는 부작용을 앓았다.
피렌체는 막대한 관광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동시에 시민의 삶의 질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다. 현재 피렌체 역사지구에만 에어비앤비와 같은 관광용 임대 주택이 8000채가량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택 공급이 줄어들면서 월세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피렌체에선 월세로만 급여의 72%를 지출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통계도 나왔다.
다리오 나르델라 피렌체 시장은 “과감한 조치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지켜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나르델라 시장은 “장기 임대를 위해 관광객용 단기 임대를 포기하는 집주인에게는 3년간 재산세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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