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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살해’ 정유정 조부 “손녀 잘못 백배사죄…상상도 못 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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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23) /사진=뉴스1, 부산경찰청
정유정(23) /사진=뉴스1, 부산경찰청

일면식 없는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23)의 할아버지가 유족에게 사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정유정의 할아버지는 지난 1일 MBC에 “내가 손녀를 잘못 키운 죄로 유족들한테 백배사죄하고 싶고, 내 심정이 그렇다”며 이 같은 뜻을 내비쳤다.

이어 “다음 달 10일에 공무원 필기시험이 있다. (정유정은) 독서실, 도서관 이런 데 공부하는 과정에 있었다”며 “상상도 안 했던 일이 벌어져서”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후 부산경찰청은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정유정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정유정은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과외 중개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중학생 학부모를 가장해 ‘영어 과외를 받고 싶다’며 피해자 A씨(20대)에게 접근했다.

정유정은 이틀 후인 같은 달 26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금정구 소재 A씨의 집을 찾아가 흉기로 그를 살해했다. 당시 정유정은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A씨에게 자신이 중학생이라고 거짓말하고 잠시 대화를 나누다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정유정은 살해 후 마트에서 흉기와 락스, 비닐봉지 등을 구입한 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여행용 가방을 챙긴 뒤 A씨의 집으로 가 시신을 훼손했다. 시신 일부는 가방에 보관했다.

이후 범행 사흘 뒤인 27일 오전 0시 50분쯤 정유정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택시에 여행용 가방을 싣고 평소 산책하러 자주 가던 경남 양산의 낙동강 변 풀숲에 시신 일부를 유기했다.

당시 정유정을 태운 택시 기사가 새벽 시간에 여성이 가방을 끌고 풀숲으로 들어간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고 범행이 발각됐다.

정유정은 범행 3달 전부터는 인터넷에 ‘살인’과 관련한 단어를 집중적으로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소 방송을 통해 범죄 수사 프로그램을 보면서 잔혹범죄를 학습해 왔고, 도서관에서 범죄 관련 소설을 빌리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도 정유정은 “실제 살인하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며 “살인에 대한 충동이 생겨 범행에 이르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유정은 “피해자와 유족들, 자신의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지난달 29일 정유정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유정은 이 사건 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거나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머니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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