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나 가상화폐(코인) 거래로 손실을 본 사람들에게 손실을 만회해 주겠다며 새로운 투자를 유도해 돈을 받아 챙긴 일당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붙잡혔다. 이들은 가짜 코인을 나눠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등 피해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자는 37명이며, 피해 금액은 30억원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서 다수의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피해 규모가 100억원대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당은 올 2월에서 3월까지 이른바 투자 리딩방에 가입해서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사람들의 명단을 입수해 이들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자체 개발한 ‘다뷰톡’이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들에게 투자 손실 보전 명목으로 가짜 코인을 지급했다. 이후 코인 지급에 대한 수수료를 내라며 피해자들로부터 대출을 받아오게 한 뒤 돈을 편취했다.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일당에게서 수령한 코인이 실제 가상화폐인 줄 알았으며, 한 명당 8000만~1억원씩 대출받아 사기 일당에게 송금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번 사건은 투자 리딩방 회원들을 상대로 벌어진 신종 유사수신 범죄이다. 과거에는 주로 특정 주식 종목이나 가상화폐 투자에 따른 고수익을 보장한 후 투자금을 끌어모으는 방식으로 범행이 이뤄졌지만, 이번에 서울경찰청에 검거된 일당은 투자 리딩방에 들어와 있는 회원 정보를 빼내 손실 보전을 미끼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이다.
한편 경찰은 전국 각지의 피해 사례를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일당의 신상을 공개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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