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서울 중랑경찰서는 2일 아버지를 살해하고 시신을 숨긴 혐의로 김모(30)씨를 서울북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김씨는 지난달 28일 밤에서 이튿날 오전 사이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한 아파트 5층 집에서 부친(70)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고 지하 2층 저수조에 시신을 은닉한 혐의(존속살해·사체은닉)를 받는다.
김씨는 범행 직후 체포됐으나 이틀간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달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고 나서 “평소 아버지로부터 잔소리를 듣는 등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김씨는 시신을 숨기기 직전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김씨가 지난달 29일 0시18분께 아파트 지하 저수조에 부친 시신을 은닉한 것으로 파악했다.
자폐장애가 있는 김씨는 범행을 인정한 뒤에도 구체적인 진술은 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전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범행동기 등을 조사했다.
함께 사는 모친은 당시 여행으로 집을 비운 상태였다. 김씨 범행은 지난달 29일 0시48분 “지하주차장에 끌고 간 것으로 보이는 핏자국이 있다”는 주민 신고로 드러났다. 경찰은 아파트 지하 2층 저수조에서 부친 시신을 발견하고 오전 2시24분 집에 혼자 있던 김씨를 긴급체포했다.
김씨 방에서는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가 발견됐다. 경찰은 혈흔이 지하 2층 저수조에서 5층 집까지 연결된 점으로 미뤄 김씨가 집에서 부친을 살해한 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시신을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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