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온라인 과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부산 금정구 소재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피해자에게 자신이 중학생이라고 거짓말하고 잠시 대화를 나누다 흉기로 살해했다. 2023.6.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부산에서 일면식도 없는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며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정유정은 2일 오전 9시6분쯤 검찰 송치 전 부산 동래경찰서 앞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검은색 벙거지를 깊게 눌러 쓰고 청록색 원피스 차림에 호송 줄에 묶인 채 모습을 드러냈다.
정유정은 ‘범행 후 집을 오간 이유’, ‘살인 충동을 언제부터 느꼈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정유정은 살인과 시체유기 혐의로 이날 검찰로 구속 송치됐다. 앞서 그는 지난달 24일 과외 중개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중학생 학부모를 가장해 ‘영어 과외를 받고 싶다’며 피해자 A씨(20대)에게 접근했다.
정유정은 이틀 후인 같은 달 26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금정구 소재 A씨의 집을 찾아가 흉기로 그를 살해했다. 당시 정유정은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A씨에게 자신이 중학생이라고 거짓말하고 잠시 대화를 나누다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범행 사흘 뒤인 27일 오전 0시 50분쯤 정유정은 자기 집으로 돌아와 택시에 여행용 가방을 싣고 평소 산책하러 자주 가던 경남 양산의 낙동강 변 풀숲에 시신 일부를 유기했다.
당시 정유정을 태운 택시 기사가 새벽 시간에 여성이 가방을 끌고 풀숲으로 들어간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고 범행이 발각됐다.
정유정은 범행 3달 전부터는 인터넷에 ‘살인’과 관련한 단어를 집중적으로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소 방송을 통해 범죄 수사 프로그램을 보면서 잔혹범죄를 학습해 왔고, 도서관에서 범죄 관련 소설을 빌리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도 정유정은 “실제 살인하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며 “살인에 대한 충동이 생겨 범행에 이르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지난달 29일 정유정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유정은 이 사건 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거나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경찰청은 1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부산 또래 살인’ 사건의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했다. 피의자 이름은 정유정, 나이는 1999년생으로 23세다. /사진=뉴스1(부산경찰청 제공) |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