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한 의사가 어린이 감기 환자에게 아이스크림과 게임 등을 처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온라인매체 IOL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상파울루주 오자스쿠시의 응급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한 의사는 독감 증상으로 찾아온 9살 소년에게 의약품과 더불어 초콜릿 아이스크림과 모바일 게임을 처방했다.
소년의 어머니는 처방전 하단에 아이스크림과 모바일 게임이 적혀 있다는 사실을 몰랐으나, 집에 돌아와 친척에게 처방전을 보여준 후 의사가 자신과 아이를 놀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를 두고 소년의 어머니는 의사가 비전문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의사는 내 아들을 진찰하지 않았다”며 “아무런 검사도 없이 처방전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소년의 어머니에 따르면 의사는 소년에게 어떤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지 물었고, 초콜릿과 딸기 중 어떤 맛을 더 선호하는지에 관해 묻는 등 이상한 질문을 했다. 의사는 아이스크림과 함께 모바일 게임인 ‘프리 파이어(Free Fire)’를 처방전에 적기도 했다.
소년의 어머니는 “의사가 처방전에 아이스크림을 썼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의사는 ‘프리 파이어’와 아이스크림을 처방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했고, 의사의 처방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의사가 전문가답지 못했다”며 비판을 쏟아냈지만, 일각에서는 “의사가 아이스크림과 게임을 농담으로 추가한 것일 뿐”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의사는 별로 심하지 않은 급성 인후염 증상을 보인 소년 환자의 통증 완화를 위해 아이스크림을 처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논란이 일자 상파울루주의 지역 의학 위원회는 사건을 조사한 후 해당 의사의 해고를 결정했다. 위원회는 “(해당 의사가) 환자와 그 가족에 대해 보인 부적절한 행위와 환자 가족에게 처방 내용을 정확히 설명하지 않은 점을 이유로 해고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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