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오른쪽)과 송봉섭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차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23.5.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현직 고위직 자녀 특혜채용 의혹을 받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유사한 사례 3건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드러난 부정 채용 정황은 최근 사퇴한 박찬진 선관위 사무총장 자녀 건을 비롯해 총 9건이다.
30일 선관위 등에 따르면 선관위 인사과는 4~5급 상당의 현직 3명이 특혜 채용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채용 당사자 역시 먼저 드러난 사례처럼 지방직 공무원에서 경력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선관위는 박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의 자녀가 각각 지난해와 2018년 경력직 공무원에 채용됐단 사실이 드러나며 특혜채용 의혹이 불거졌다. 또 지방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김세환 전 사무총장의 자녀도 2020년 선관위에 경력직으로 채용되는 등 6건의 전·현직 고위간부 자녀가 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박 사무총장과 김 전 사무총장이 자녀 채용승인의 최종 결재자였고, 6명의 간부 모두 채용 과정에서 ‘사적 이해관계 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도 밝혀졌다.
해당 의혹에 대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선관위에 항의방문하는 등 논란이 확산하자 선관위는 진상조사 및 특별감사에 나섰고 5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자녀 재직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 중이다. 새롭게 파악된 3건의 사례는 선관위의 전수조사에서 밝혀진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는 이날과 오는 31일 이 간 긴급위원회의를 소집한다. 이날 회의에선 선관위 개혁방안을 논의하고 31일에는 특별감사결과 보고 및 사퇴의사를 밝힌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에 대한 면직안을 처리한다.
선관위 특혜채용 논란과 관련해 여당인 국민의힘은 노태악 선관위원장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노 선관위원장이 대국민 사과는 커녕 유감 표명 한 마디가 없다”며 “썩을 대로 썩은 조직에 칼날을 들이댈 용기와 배짱이 없다면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게 도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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