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평가서 졸업생 비중 19%…통합수능 2년새 5.1%p↑
“재수생 중 삼수생 40%로 확대 가능성…고3, 수시 집중 전략 필요”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올해 11월 16일 예정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재수생 등 이른바 ‘N수생’ 비중이 확대되며 고3 재학생들이 더 불리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합 수능 3년 차를 맞아 올해에는 수능에 세 번째 도전하는 삼수생 비중도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2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하는 2024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에 고3 재학생 37만5천375명(81.0%), 졸업생 등 재수·N수생(검정고시생 포함)은 8만8천300명(19.0%) 지원했다.
6월 모의평가 기준으로 재수·N수생 비중은 평가원이 관련 통계를 공개한 2011학년도 이후 최고다.
직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의 16.1%였는데, 불과 1년 만에 2.9%포인트 높아지며 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재수·N수생 비중 확대는 통합 수능 도입 이후 두드러진다.
2011∼2019학년도만 해도 6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재수·N수생 비율은 11∼12%대였다.
2020학년도에는 14.5%로 올랐다가 2021학년도 13.8%, 2022학년도 13.9%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통합 수능 2년 차인 2023학년도에 16%대로 오르더니 3년 차인 2024학년도에도 상승세를 계속했다.
통합 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13.9%) 이래 2년 사이 5.1%포인트 뛴 것이다.
통상 6월 모의평가 후 반수생이 가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능 때 재수·N수생 비중은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입시업계는 통합 수능 제도가 재수·N수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문·이과 통합 취지에 따라 수학 가형, 나형이 폐지되고 수험생들은 문·이과 구분 없이 수학 영역을 응시하고 있지만,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수험생들이 확률과 통계를 고른 수험생보다 점수를 받기 유리한 구조여서 문과생, 이과생 모두 재수·N수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합 수능 자체가 이과에 유리하다고 판정이 났다”며 “이과생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져 재도전 기회에 대한 유혹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수한 학생들이 이과 쪽으로 많이 빠지면서 문과 계열 학과의 합격선이 낮아졌다”며 “문과생들도 대학을 업그레이드시키기에 지금이 적기라고 보고 재도전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 역시 “통합 수능 이후 자연계 학생들이 유리해졌고, 공대에 갈 수험생들이 대학만 보고 인문계열에 진학한 뒤 적성에 맞지 않아 재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통합 수능 3년 차인 올해에는 삼수생까지 더 많이 가세해 실제 수능에서 N수생 강세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임 대표는 “통합 수능을 2년간 겪으면서 해보면 해볼수록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해진 것 같다”며 “보통 재수학원에서 재수생 중 삼수생 비중이 20% 내외인데, 올해에는 40%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시에선 불리한 만큼) 고3 재학생들은 2024학년도에 특히 수시에 집중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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