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 추진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노선 계획을 둘러싸고 검단 주민들의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은 서울 방화역∼인천 검단신도시∼김포 한강신도시를 잇는 23.89㎞ 구간을 신설하는 사업으로, 김포시 등 수도권 서부 지역 광역교통 확충을 위해 추진됐다.
그동안 김포시와 인천 서구는 5호선 연장 노선 계획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신설 구간에 대해 인천시는 검단 남쪽을 ‘U’자 형태로 경유하는 노선을, 김포시는 검단 북쪽을 지나는 노선을 각각 제시했다.
그런데 검단 안에서도 노선에 대한 이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 가운데는 인천시 안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김포시 안을 수용해 조속히 합의를 이뤄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검단신도시총연합회(검신총연)는 노선 계획이 인천시 안으로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검신총연은 최근 김포시와 인천을 중재하는 이성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편향적이라며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검신총연은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할 대광위 수장이 편파적인 시각을 공식적으로 드러냈다”며 “대광위 본연의 역할 수행에 있어 매우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인천시는 5호선 노선이 인천에 깊게 들어오길 기대하는데 그런 우를 범하면 안 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 의견”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검신총연은 “대광위 위원장님은 노선을 위한 협의 중재 진행에 있어서 일체의 노선 조정 개입을 자제해 달라”면서 인천시에는 “인천시 노선안 반영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함께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반면 또 다른 검단 주민 단체인 검단신도시연합(검신연합)은 김포시와 원만히 협의해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검신연합 관계자는 “국토부는 김포골드라인 혼잡 해소를 위한 근본 대책 중 하나로 5호선 연장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언급했다”며 “남쪽으로 돌아가는 노선은 사업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와 김포시는 지난 21일 업무협약에서 5호선 연장 사업의 또 다른 쟁점이었던 서울 방화동 건설폐기물처리장(건폐장) 이전 부지를 인천 서구 영향권 밖으로 선정하기로 합의했다. 대광위는 조만간 인천시·경기도·인천 서구· 김포시 및 교통전문가 참여하는 ‘노선 결정 협의체’를 운영해 구체적인 노선계획 확정을 위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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