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기존 1.6%에서 1.7%로 0.1%포인트 올렸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제기되는 부채한도 협상 문제에 대해서는 조속한 상향을 촉구했다.
26일(현지시간) IMF는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내년에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1.0%로 올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업률의 경우 올해도 3.8%로 최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 말에는 성장률 둔화와 맞물려 4.4%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IMF는 “미국 경제는 지난해 발생한 금융 및 재정 긴축에도 유연성을 보여줬다”며 “소비자 수요는 견조했고 노동 시장도 건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수요와 노동 시장이 탄탄한 것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유발 요인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이라며 “물가를 잡기 위한 조치로 경제 성장 둔화 및 고용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미 긴장 요인이 내재하는 상황에서 부채한도를 둘러싼 백악관의 의회의 벼랑 끝 전술은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전적으로 피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하방 위험을 악화시키지 않으려면 부채한도는 즉시 인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내년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중기 목표인 2%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인플레 목표치 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긴축 통화 정책을 장기간 유지해야 한다”며 “금리 수준이 2024년 말까지 5.25%~5.5% 수준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장의 기대와 다르게 IMF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가계 및 기업 부채의 상당 부분이 장기 고정금리로 계약돼 있어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가 과거보다 이자율에 덜 민감한 것으로 입증됐다”며 “이는 Fed가 인플레를 2%대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책 금리를 인상할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