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부산 경찰 임산부 에스코트 거절’ 논란의 제보자가 해명에 나섰다.
현직 경찰이 그에 대해 “119 신고를 했어야 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제보자가 특정병원에 가려고 119 신고를 안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반박한 셈이다.
지난 23일 ‘여러분들이 욕하고 있는 제보자’라고 자신을 밝힌 A씨는 최초 보도된 유튜브 영상에 댓글로 “일단 논란의 주인공이 됐으니 해명은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논란은 지난 22일 한 매체의 보도로 불거졌다. 자기 차량으로 임신한 아내와 함께 병원으로 향하던 중 경찰이 2번이나 에스코트 요청을 거절했다는 것이다. 이에 처음에는 경찰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던 중 A씨가 고급형 산후조리원이 연계된 병원에 가려고 119 신고를 피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면서 여론이 뒤집혔다. 그가 도움을 요청한 구간은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서 해운대구 센텀시티까지 30㎞ 거리였는데, 그 사이에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수십군데 있다는 것.
119구급대는 원칙상 최단 거리 병원에 임산부를 우선 이송하다 보니 임산부가 특정 병원에 가겠다고 해도 가장 가까운 병원에 갈 수밖에 없다.
누리꾼들은 “수원에서 애 낳자고 강남 가는 격” “사설구급대를 부르면 되는데”라는 등 A씨를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
“미담 알리려 한 것” 해명에도 반응은…
이에 A씨 자신도 “당시 출산예정일이 약 일주일가량 남아 있어 그리 급박한 상황이 아니었다”며, 하지만 출발한 지 얼마 안 지나 아내가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고 해명했다.
119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119에 연락해 아내의 정보가 전혀 없는 인근 산부인과에 가거나 여기(도로)서 시간을 지체하는 것”보다는 경찰 에스코트를 받으면 다니던 병원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첫째를 낳고 둘째도 10개월간 진료받은 병원”이라며 “그곳에서 안전하게 출산하고 싶은 것이 이기심이냐”고 반문했다.
끝으로 그는 “경찰에게 도움을 구했다가 거절 당했을 때 화를 내거나 하지 않았다”며 “(보도 이후 연락해온 파출소장에게) ‘아이들이 많이 사는 곳이니 혹시 위급한 일이 있는 산모를 보게 되면 신경 써달라’고 간단히 통화하고 끝맺었다. 언성 한 번 높이지 않았다”고 썼다.
또 “(방송국에) 부산 경찰의 미담을 알리고 싶어 제보했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 나쁜 경찰에 대한 복수가 목적이었으면 얼굴을 블러 처리해달라고 하지 않았을까”라고 주장했다.
누리꾼들 반응은 엇갈린다. “극심한 통증이 와서 경찰에 도움도 요청해야 할 정도였는데 행선지를 (원래대로) 유지하느냐” “애초 경찰 잘못이 없는데 자신이 언성 높일 일이 뭐가 있냐”는 등 의견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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