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A의원이 지난 10일 합동 의정연수 만찬장인 전남 순천 식당에서 국민의힘 B의원을 뒤에서 팔로 감싸는 영상 캡처 |
경기 부천시의회 소속 남성 의원이 여성 의원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23일 부천시의회에 따르면 시의원 25명과 의회 직원 21명은 지난 9~11일 전남 진도·목포 등에서 의정연수를 했다.
연수 중 술에 취한 더불어민주당 A의원이 국민의힘 여성의원 B, C의원에게 부적절한 발언과 신체 접촉을 해 경찰에 고소당했다.
당시 상황을 알수 있는 9분 57초 분량의 CCTV영상도 공개됐다.
영상에는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A의원이 여직원 2명과 국민의힘 B의원에게 신체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나온다. A의원은 지난 10일 오후 8시 전남 순천시 한 식당에서 구석에 앉아 있는 여성 직원 옆으로 이동해 여성 직원을 자신의 등으로 밀고 몸을 비비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다른 테이블에 있던 국민의힘 B의원과 옆에 앉아 있던 여직원 뒤로 이동한 후 두 여성의 목을 팔로 감싸는 모습도 담겨있다.
B의원은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혔는데도 강제추행을 시도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며 “여성의원으로서 수치감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A의원은 사건 전날인 지난 9일 오후 전남 진도군의 한 식당에서도 부침개를 국민의힘 C의원 가슴에 던졌다.
C의원은 “A의원이 부침개를 달라고 해 테이블에 놓았더니 갑자기 부침개를 가슴에 던졌다”며 “A의원이 그걸 보고 비웃으며 ‘내가 떼어줘’라고 말했는데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꼈다”고 했다.
A의원은 “의정연수 저녁 자리에서 C의원이 ‘야! 맛있는 것 좀 가져와바’ 반말로 말해 ‘왜 반말하세요’라며 전을 던졌으나 우연히 (C의원)가슴팍에 맞았고, 이후 C의원이 다시 부침개를 던져 안경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만취상태라 기억이 안난다”면서 “현재 CCTV 등 확인 절차에 있고, 만약 내가 잘못한 부분이 확인되면 사과와 함께 법적 처벌에 대해 수긍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이번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 바로 자체 조사를 통해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 중이다. 도당 관계자는 “의혹이 불거진 당일 당 차원의 신속한 조사 착수를 공식화하며 엄중하게 사안에 대처하겠다는 의지”라며 “성추행 등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지체없이 최고 수위의 징계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경기 부천시의회에서 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윤리 감찰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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