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3시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롯데백화점 ‘더프라이빗’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MVG(우수고객)들의 모습/사진=임찬영 기자 |
“남들은 불황이라는데, 돈 많은 사람이 정말 많다는 걸 느꼈다.”
22일 오후 3시쯤 찾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지하1층에는 백화점 휴점일임에도 수백 명이 넘는 고객들이 에비뉴엘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섰다. 이들은 모두 백화점 VVIP에 해당하는 MVG로 백화점에서 한 해에 적게는 4000만원 이상을 구매한 우수고객들이다.
롯데백화점은 정기휴점일인 이날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 동탄점, 인천점에서 우수고객 초청 행사를 열었다. 롯데백화점은 매년 MVG를 대상으로 ‘더 프라이빗(The Private)’ 행사를 열고 있다.
이날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열렸는데, 오전 10시30분에 시작한 1부에는 1억원 이상을 구매해야만 가능한 ‘에비뉴엘 에메랄드’, ‘에비뉴엘 블랙’ 고객들이 입장했다. 오후 3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진행된 2부 행사에는 4000만원, 6000만원 이상을 소비한 ‘에비뉴엘 퍼플’ 고객들이 입장했다. 지난해처럼 올해도 ‘에비뉴엘 퍼플’ 등급 이상 고객만 초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 입장에만 10분 정도 걸릴 정도로 손님이 몰렸다.
22일 롯데백화점 ‘더프라이빗’ 행사에 참석한 MVG(우수고객)들이 에르메스 매장 앞에 줄을 서고 있다/사진= 임찬영 기자 |
올해 행사는 지난해와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지난해에는 명품 브랜드 매장은 닫은 상태에서 팝업스토어 형태로 명품 브랜드의 신상품을 판매했지만 올해는 매장 자체를 운영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에 입장한 고객들은 각각 원하는 브랜드로 향해 쇼핑을 즐겼고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3대 명품 매장 앞은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3층과 5층에선 MVG 고객을 위해 음료 부스가 마련됐고 롯데월드몰과 연결된 5층 통로에선 롯데백화점의 시그니처 향인 ‘플리트비체 향’을 석고 디퓨저로 만든 웰컴 기프트를 나눠줬다. 이 외에도 각 점포에선 유명 아티스트를 초대해 라이브 드로잉 쇼를 열고 추첨을 통해 완성된 작품을 선물로 증정하기도 했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더 프라이빗 행사가 우수고객들에게 인기인 이유는 명품 브랜드에서 행사날을 기념해 각종 할인 행사를 열기 때문이다. MVG 고객용 카드에 포함된 10% 할인 쿠폰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별 20~30% 할인 행사도 열었다. 여기에 금액대별 상품권 증정 이벤트를 더하면 명품을 사실상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
이날 ‘더 프라이빗’ 행사에 참석한 연모씨(49)는 “남들은 불황이라는데 돈 많은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며 “그래도 올해는 브랜드 매장이 다 열려 있어서 분산된 덕분에 쇼핑에 불편한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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