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한 남성이 연락처를 물어봤다 거절당했다는 이유로 배우 지망생인 여성의 얼굴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져 공분이 일고 있다.
22일 SBS ‘궁금한 이야기Y’가 공개한 ‘압구정 펀치남 그의 주먹은 왜 그녀에게 향했나?’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도로에서 한 남성이 무방비 상태로 있던 여성을 주먹으로 가격하는 모습이 상세히 담겼다.
사건은 지난 7일 오전 2시30분쯤에 발생했다. 세 명의 남성은 피해자 A 씨에게 접근해 끈질기게 연락처를 물어봤다. A씨는 결혼했다며 거절했지만, 이 남성들은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 무리 중 한 명이 다짜고짜 A 씨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휘둘렀다. A씨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 30초간 기절했다. 하얀색 외투는 피로 물들었고, 얼굴 뼈 곳곳이 부서져 이마가 튀어나와 있었다고 한다.
가해 남성은 쓰러진 A씨를 두고 아무런 조치 없이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 A씨는 “가해자가 ‘XXX아’ 하면서 얼굴을 때렸다. 맞았을 때 짧게나마 기절했다”며 “자꾸 악몽을 꾼다”고 호소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시민은 “5m 정도를 뛰어와서 풀스윙으로 때렸다”며 “펀치(주먹) 머신 때리듯이 때리더라”며 목격담을 전했다.
담배꽁초 던졌다?…논란에 피해자 반박 “길가에 던진 것”
A씨가 폭행을 당한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자 폭력을 행사한 남성에 대한 비난이 쏟아진 가운데, 이 폭행이 여성의 행동 때문에 비롯된 거라는 반박도 일부 나왔다. 피해 여성이 가해자에게 담배꽁초를 던진 게 원인이라는 이야기였다.
이와 관련한 주장이 확산하자 피해 여성은 즉각 반박문을 올렸다. 너무나도 억울한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피해자는 지난 20일 ‘강남 압구정 폭행’ 피해 여성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하도 억울해 댓글을 쓴다. 현재 논란이 되는 ‘담배꽁초’ 버리는 장면, 방송 나가는 것에 ‘제가’ 동의했다”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렸다.
A씨는 “저는 분명 가해자 친구에게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동의했다”라며 “CCTV를 자세히 보면, 어느 정도 감이 있는 분들은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명하게 “저는 담배꽁초를 길가에 던졌지, 가해자에게 던지지 않았다. 그리고 만에 하나 그랬다고 한들 가해자가 저를 폭행한 사실은 바뀌지 않으며, 정당화시킬 수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배우를 꿈꾸던 연극영화과 출신 A씨는 이번 사고로 얼굴 뼈가 부서져 인공 뼈 삽입 수술을 앞두고 있으며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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