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는 등 때 이른 한여름 더위가 찾아오면서 올여름 폭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년 만에 찾아온 슈퍼 엘니뇨의 영향으로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내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낮 최고 기온이 30℃ 이상 올랐다.
기상청은 폭염특보 발령 기준을 ‘일 최고 체감 온도가 33도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때’로 두고 있는데,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바람을 반영해 산출한다. 같은 기온이어도 습도가 높으면 체감온도도 정비례한다.
기상청은 이날 찾아온 이른 더위의 원인을 일본 남쪽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에 따른 따뜻한 남서풍의 유입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오는 18일부터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꺾일 것으로 예보됐지만, 5월 중순 찾아온 때 이른 무더위에 벌써 올여름 폭염을 걱정하는 시민들이 많다. 지난해 서울 낮 기온이 처음으로 30도 넘어선 것은 5월 23일(30.7도)이었다. 일주일 정도 빨리 여름 더위가 찾아온 것이다.
함유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7, 8년 전과 같은 무더위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예측했다. 그가 지목한 7, 8년 전은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 ‘역대 최고 더운 해’로 기록된 2016년을 말한다.
2015년 말 발생한 슈퍼 엘니뇨의 영향으로 2016년 우리나라는 연평균 기온이 평년(12.5도)보다 1.1도 높은 13.6도로 나타나 역대 최고 더운 해로 기록됐다.
이는 전국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최고치다. 2008년 폭염특보 제도가 시행된 이후 가장 이른 5월 폭염특보도 2016년 5월20일에 내려졌다. 첫 폭염 시점이 이르다고 그만큼 여름이 더울 것이라 볼 수는 없지만, 지구 온난화가 가속하는 현시점에서 눈여겨봐야 할 징조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평소보다 상승하는 현상으로 3~7년 주기로 발생한다. 슈퍼 엘니뇨는 통상적인 엘리뇨(0.5도 상승)보다 훨씬 강할 때 사용한다.
함 교수는 슈퍼 엘니뇨와 기후변화의 영향이 중첩되면서 올해 무더위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도 슈퍼 엘리뇨가 3~4차례 있었는데 그때보다 고온 현상이 훨씬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슈퍼 엘리뇨 혼자 만들어 냈다기보다는 기후변화가 중첩돼서 나타나면서 온도가 급히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상고온 현상과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비가 오거나 온도가 높으면 건물 안에 들어가서 에어컨 쐬면 된다. 하지만 자연 생태계가 적응할 수 있을 정도인지 생각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며 “지구 기온이 2도 상승하면 생물 종이 15~40% 멸종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일들이 왜 일어나는지, 이런 것들을 저감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계속 생각해주시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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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익명
헐 ㅠㅠ 요즘 넘 더움
헐 ㅠㅠ 요즘 넘 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