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에 불빛 아래 하루살이 떼가 출몰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몸길이가 3cm이고 날개를 펴면 5cm 가까이 되는 ‘동양하루살이’다. 19일 서울·경기 지역 지자체들에 따르면 5월부터 동양하루살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서울 강동·강남·광진·송파·성동, 경기도 양평·남양주·하남 등에서 주로 관측된다.
동양하루살이는 위생 해충은 아니다. 다만 밝은 빛을 좋아하는 습성 때문에 불빛을 보고 집중적으로 몰려들어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준다.
지난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한 야구 경기에도 중계화면에도 동양하루살이가 잡혔다. 당시 경기를 펼치던 선수들이 손으로 벌레를 쫓아가며 경기를 진행해야 할 정도로 많은 수의 하루살이가 경기장에서 관측됐다.
동양하루살이는 깨끗한 물인 2급수 이상의 하천 등에 서식하며 입이 퇴화해 물지 않아 감염병을 옮기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4~5일 이내에 자연적으로 죽지만, 유충 서식지인 한강 유역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살충제 살포 등 방역 소독이 어렵다.
밝은 빛을 좋아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가로등이나 상가의 불빛을 보고 집중적으로 몰려든다. 날개를 펴면 크기가 5cm에 달ㅊ해 ‘팅커벨’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보통 5월 중하순부터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기온이 높아지면서 출몰 시기가 빨라졌다.
이에 편의점이나 일반 식당 등 상점들은 영업에 피해를 본다며 한숨을 내쉬고 시민들은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에 각 지자체도 대응 방법을 고심 중이다. 광진구는 지난 16일 ‘위생 해충 살충기’를 벌레 발생이 쉬운 주택가와 공원, 한강 변을 중심으로 44대 추가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매년 동양 하루살이가 집중적으로 몰렸던 성동구의 경우 구청은 방역 방법을 안내했다. 성동구청은 “동양하루살이는 밝은 불빛을 좋아하므로 밤 8시 이후에는 조명의 밝기를 최소화하고, 부득이한 경우 노란색 계통의 등 또는 나트륨등을 사용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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