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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1컵만 줘라”…학교 급식 지침마저 바꾼 남미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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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남미 우루과이에서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자 학생들의 학교 급식 지침까지 바뀌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일간지 엘옵세르바도르에 따르면 에콰도르 교육부는 최근 인구 밀집 지역인 몬테비데오(수도)와 카넬로네스의 각급 학교에 물 부족 대응을 위한 급식 권장 지침을 내렸다. 두 지역은 우루과이 인구 340만명 중 절반가량이 살고 있는 인구 밀집 지역으로, 학생 수는 12만명에 달한다.

교육부는 ‘아이들이 요청할 때만 물을 주고, 미리 제공하지 말라’는 내용의 지침을 내렸다. 물의 양도 ‘어린이 1인당 물 한잔’으로 제한했다.

음식에 간을 할 때 소금 사용을 자제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우루과이 수도공사는 현재 수도권 지역 상수 공급원인 파소 세베리노 저수지 고갈 우려로 인해 염분 농도가 높은 강 하구 지역 물을 담수에 섞어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파스타 끓인 물을 재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남미 남부 가뭄정보시스템(SISSA) 홈페이지에 공개된 데이터를 보면 우루과이 남서부 일부 지역은 가뭄 정도 6단계 중 최악인 ‘비정상 가뭄’으로 분류돼 있다. SISSA는 위성 데이터와 현장 관측 강우량 등을 토대로 ‘가물지 않음-보통-주의-심각-극심-비정상’ 등 6단계로 분류한다. 현지 매체들은 우루과이가 농축산업 분야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이번 가뭄이 국가적 재앙에 가깝다고 전했다.

SISSA는 관련 보고서에서 “라니냐 현상이 지속되면서 남아메리카에 전례 없는 영향을 미치는 건조한 날씨가 기록되고 있다”며 “심각한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국가적 조처와 학제 간 정보 교류가 요구된다”고 경고했다.

라니냐는 적도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현상인데, 인도네시아와 서태평양에는 극심한 장마를 가져오는 반면 북미 북부에는 강추위, 남미 지역에는 심한 가뭄을 일으킨다.

다만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3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으로 평년보다 0.5℃ 이상 높게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엘니뇨는 동아시아 지역과 호주 지역에 가뭄을 유발하고, 남미 지역에는 홍수를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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