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500억원대의 전세사기를 벌인 사기 일당이 경찰에 구속됐다. 올 들어 네번 째 피해자 사망이 발생한 사건으로, 이들 일당이 챙긴 수익은 12억원이었다.
18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수도권에서 전세사기를 벌이다 사망한 강서 빌라왕 김모씨 사건과 관련해 공범 2명과 명의대여자(바지사장) 1명 등 총 3명을 사기 혐의로 지난 15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공범 A씨(42·남)와 B씨(38·남)는 각각 직원과 중개보조원으로, 김씨에게 무자본 갭투자가 가능한 주택 220채를 알선하고 계약 체결과정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이들이 편취한 전세보증금은 372억원이다. 함께 구속된 C씨는 무자본 갭투자 물건 127채를 소개받아 그 소유권을 이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수법으로 김씨 일당이 챙긴 전세보증금은 약 542억원에 달한다. A씨는 3억원, B씨는 7억원, C씨는 1억5000만원의 범죄수익을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빌라와 오피스텔 1139채를 보유했던 빌라왕 김씨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세사기를 벌여 총 347명의 피해자로부터 약 542억원의 보증금을 편취했다.
지난해 10월 김씨가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사망하자 경찰은 공범 수사에 속도를 냈다. 경찰 수사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김씨로부터 전세사기 피해를 본 한 여성이 숨지기도 했다. 지난 8일 서울 양천구의 한 빌라에서 30대 여성 이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김씨와 전세금 3억원으로 임대차 계약을 맺었는데, 이 중 2억4000만원 가량이 대출금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전세사기와 관련된 명의자와 관련 업자들에 대한 수사를 엄정하고 신속하게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전세사기 특별 단속을 통해 수사를 확대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세사기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특별단속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이달까지 확인된 전세사기 피해자는 1878명이며, 피해액은 총 316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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