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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민증 위조해 3천만원 긁은 ‘그놈’…카드값 독촉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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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전남 광양에 거주하는 민모씨(61)의 주민등록증을 도용해 비대면으로 카드를 발급받아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오른쪽이 피해자 민씨가 사용 중인 주민등록증. 왼쪽이 누군가 민씨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만든 가짜 주민등록증. /사진=독자 제공
누군가 전남 광양에 거주하는 민모씨(61)의 주민등록증을 도용해 비대면으로 카드를 발급받아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오른쪽이 피해자 민씨가 사용 중인 주민등록증. 왼쪽이 누군가 민씨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만든 가짜 주민등록증. /사진=독자 제공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의심되는 개인정보 도용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피해자는 신분증을 분실하는 등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없었지만 누군가 위조한 피해자 주민등록증을 활용해 신용카드를 만들었다. 해당 카드는 온라인쇼핑몰에서 휴대폰 등 3000여만원 어치 물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됐다.

피해자 민모씨(61)는 지난달 8일 전남 광양의 한 병원에서 장모의 병간호를 위해 머물던 중 카드사 집배원이라는 사람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자신을 B카드 집배원이라 소개한 남성은 민씨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반복해 물었다. 민씨는 ‘내가 신청한 카드가 아니니 반송 처리해달라’고 답했다.

사흘 후 민씨는 신한카드 고객센터로부터 비대면 발급한 카드로 앱(어플리케이션)에 등록 후 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이상거래가 의심된다는 전화를 받았다. 누군가 민씨 명의로 신한카드를 발급받아 이날 오후 2시 41분부터 약 40분간 19차례에 3131만원어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결제했다. 이상거래를 감지한 신한카드측의 통보로 민씨는 이미 승인된 19차례의 결제를 모두 취소했다.

다음날인 12일 위독했던 민씨 장모가 사망했다.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이했던 민씨는 이틀후 발인식 와중에 여러통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우리카드와 국민카드를 사용해 신세계와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한 내역이었다.

‘자꾸 카드사와 관련해 이상한 문자가 온다는’ 이야기를들은 민씨의 가족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홈페이지의 명의도용방지서비스(MSAFE)를 확인해본 결과 민씨 명의로 알뜰폰이 개통됐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이 알뜰폰과 민씨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본인확인절차를 거친 누군가가 비대면으로 민씨 명의로 신한카드, 우리카드, 국민카드를 발급받았다.

확인 결과 민씨 명의를 도용해 개통된 알뜰폰 번호는 앞서 병간호 중이던 민씨에게 자신을 카드사 집배원이라 소개한 사람이 사용했던 번호였다. 민씨는 장모 발인식 날, 누군가 자신 명의 우리카드로 쓱닷컴에서 2차례에 걸쳐 250만원을, 쿠팡에서 440만원을 결제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지난달 12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비대면으로 국민카드로 번개장터에서 ‘직거래’로 230만원 등을 결제했다. 지난달 8일에는 같은 방식으로 현대백화점 카드를 발행해 더현대몰에서 2500만원 상당을 결제했다.

민씨 가족들은 누군가 알뜰폰을 온라인으로 구입할 때 사용한 네이버 아이디와 주소, 유심 배달원과 통화한 핸드폰 번호, 번개장터 직거래에 필요한 판매자, 온라인 쇼핑몰 배송지 등을 확보했다.

번개장터에서 직거래를 시도한 지역은 대구였고, 더현대몰과 쓱닷컴의 주소지는 각각 서울시 성북구 2곳의 다세대주택이었다. 알뜰폰 가입신청서와 유심을 배달받은 주소지는 서울 영등포구의 한 빌라였다. 알뜰폰 가입신청서에는 위조된 민씨의 주민등록증이 첨부돼 있었다.

민씨 가족은 파악한 피해사실과 관련한 정황을 종합해 지난달 14일 민씨가 살고 있는 전남 광양경찰서에 신고했다. 피해사실을 접수한 경찰은 한 사람의 소행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 배송지와 알뜰폰 가입주소 등에 서울의 주소 3곳이 등장한 점 △대구에서 번개장터 직거래를 이용하려고 한 점 △되팔기 좋은 아이폰과 갤럭시 스마트폰 등을 구매하려 시도한 점 △ 민씨 개인정보를 습득해 비대면으로 여러 곳의 카드회사에 가입한 점 등을 종합해 볼 때 최소 2명 이상의 공범이 공모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쇼핑몰 IP 접속 기록 등이 변조된 것으로 추정되고 개인정보가 도용된 점 등을 감안해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일 가능성 등을 포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개인정보만 습득하면 심각한 피해를 줄 수 는 범죄 유형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수사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온라인쇼핑몰 배송지 인근 CC(폐쇄회로)TV 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대구에서 민씨 카드로 스마트폰을 구입한 중고거래 장면이 담긴 CCTV를 확보했다. 경찰은 확보한 CCTV를 바탕으로 남성(30대 추정)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유형의 피해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라며 “도용된 알뜰폰이나 카드 사용내역을 추적하기 위해 영장을 청구하면 결국 피해자 민씨의 관련 정보를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뜰폰 가입과 카드발행, 온라인 쇼핑이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돼 추적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민씨는 범죄 피해금임을 호소했으나 국민카드로부터 400만원의 카드결제 대금을 납부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머니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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